콩·소고기·비행기 판 美, 대만 문제 자신감 보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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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 척’ 트럼프, 시진핑과 기념 촬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베이징 중난하이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외교 마지막 일정으로 중난하이에서 차담과 오찬을 했다.  AFP연합뉴스

< ‘엄지 척’ 트럼프, 시진핑과 기념 촬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베이징 중난하이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외교 마지막 일정으로 중난하이에서 차담과 오찬을 했다. AFP연합뉴스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워싱턴행 전용기에 탑승하며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난하이 정원을 산책하는 등 호의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방중을 통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실질적인 성과는 모호하다. 특히 무역 부문에서 2017년 첫 방중 때와 비교해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빅딜’은 고사하고 ‘스몰딜’을 성사시켰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習에 ‘미국산 원유 사달라’


콩·소고기·비행기 판 美, 대만 문제 자신감 보인 中

무역과 관련해 미국 측이 내세우는 대표 성과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 약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 주석이 동의한 것 중 하나는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겠다는 것”이라며 “보잉은 150대를 원했는데 200대를 얻었다. 많은 일자리와 관련된 큰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보잉 주가는 4.7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500대 구매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산 원유를 사는 것을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며 시 주석이 그 아이디어에 대해 “좋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에너지에 대한 끝없는 수요가 있고 우리는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양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설치할 예정인 미·중 무역위원회에서 300억달러 규모 교역품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중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 수입을 약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작은 성과다. 중국이 앞서 미국에 약속한 콩과 소고기 등에 대한 구매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도 말했지만, 시장이 추가로 중국의 대대적인 구매 약속을 기대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그리어 대표는 반도체 수출통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태워 중국으로 향하던 당시의 기대와 다른 결과다.

◇이란·대만 문제는 제자리걸음

이란과의 전쟁 등과 관련해서도 기대한 만큼 중국의 역할을 끌어내지 못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중국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는 중국은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해협의 자유 항행을 요구해 왔다. 민간 위성업체가 정보를 제공한 것을 제외하면 중국은 무기를 비롯한 어떤 군수 물자도 전쟁 이후 이란에 제공한 바 없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 행동에 소극적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를 기대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대만 문제에 집중했다. 회담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의 입장도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회담 후 곧바로 NBC 뉴스에 출연해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현상 유지 상황에 어떤 강제적인 변화라도 가해진다면 이는 두 나라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강경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진화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외교가 관계자는 “양쪽 모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회담”이라며 “두 정상 간에 충돌이나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지 않았다는 점이 사실상 유일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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