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2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김성현이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30만 달러)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김성현(사진=AFPBBNews) |
김성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북코스(파72)에서 치른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67타를 쳤다.
김성현은 9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선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과 4타 차를 기록, 이경훈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2022~23시즌 PGA 투어에 입성한 김성현은 지난해 페덱스컵 포인트 130위에 그쳐 125위까지 주는 출전권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도 공동 96위에 그쳐 콘페리투어 조건부 시드만 받은 상태였다.
그런 김성현은 지난 16일 콘페리투어 개막전 바하마 골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 복귀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이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도 대기 명단에 있다가 톱 랭커들이 줄줄이 빠지는 바람에 출전 기회를 잡은 김성현은 1라운드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린을 5번 놓쳤지만 5번 모두 파 세이브 이상을 해내며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는 북코스와 남코스에서 1, 2라운드를 번갈아 친 뒤 컷을 통과하면 남코스에서 3, 4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에서는 북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이 평균 70.218타를 기록했고 남코스가 평균 72.487타에 그치는 등 남코스가 더 어렵게 플레이된 걸로 집계됐다.
더 난이도 높은 남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른 이경훈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김성현과 공동 8위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임성재는 남코스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29위에 자리해 무난하게 출발했다.
북코스에서 경기한 김시우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이경훈(사진=AFPBBNews) |
선두는 북코스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오베리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6위인 오베리가 1라운드 선두를 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며, 자신의 PGA 투어 1라운드 최저타 기록도 써냈다.
지난해 가을 무릎 수술을 받은 오베리는 이달 초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5위를 기록하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2023년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준우승 등 2위 3차례를 포함해 ‘톱5’에 6번이나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오베리는 “드라이버 샷이 정확했던 게 마음에 든다. 2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일 것”이라면서 “수술 이후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니 워커(미국), 헤이든 스프링어(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 랜토 그리핀(미국), 올드리치 포트지터(남아공), 잭 블레어(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4위)는 남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한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와 시청률 경쟁을 피하기 위해 현지날짜 수요일에 개막해 토요일에 끝나는 이례적인 일정으로 치러진다.
루드비그 오베리(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