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통령 트럼프 대관식 솔라나·리플·체인링크 넥스트 비트코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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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가상자산 3대 호재
취임 직후 실무그룹 신설 명령
규제완화·산업육성 기대키워
미국의 전략자산 된 비트코인
Fed·법무부 비축실현땐 수혜
SEC 親코인 위원장으로 교체
리플, 소송전 탈출하며 날갯짓
밈코인 열풍 주도하는 솔라나
트럼프·멜라니아 코인 '대박'

어도비의 생성형 인공지능 '파이어플라이'를 이용해 만든 '비트코인을 든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

어도비의 생성형 인공지능 '파이어플라이'를 이용해 만든 '비트코인을 든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인 사랑'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2.0 기간에 그가 다수의 파격적인 정책을 수행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3일 만인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그는 코인 시장에 내려진 빗장 해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실무그룹이 가동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공약의 핵심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은 여러 실행 방법 중 하나를 골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대통령 취임 직전 전격 발행해 세상을 놀라게 한 '트럼프 밈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음을 시사하는 증거다. 이는 그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시행됐던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도 암시한다. 은행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부채로 분류하도록 하는 가상자산 회계정책 폐지 등도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유도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다수의 코인 유화책의 수혜 종목으로는 비트코인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20만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밈 코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솔라나, 소송 이슈 해소 기대와 함께 탈중앙화 금융 진출을 시도하는 리플 등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취임으로 재조망받는 비트코인

트럼프 취임으로 주목해야 할 가상자산 목록의 첫 번째는 비트코인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네 번째 반감기 등 다수의 호재로 상승률 120%를 기록했다. 이쯤이면 숨 고르기를 할 만도 한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인 입장이다. 그는 대선 유세 당시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앞으로 채굴될 비트코인을 모두 팔지 않고 축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를 구체화한 것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공약을 공개하면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함께 발표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둘 수 있게 허용하면서 향후 5년간 매해 비트코인 20만개를 구매해 축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올 1월 미국 상원의 회기가 종료되면서 폐기됐지만 트럼프 행정부하의 새로운 회기에서 재추진될 수 있다. 특히 연준의 비트코인 보유는 행정명령으로 수행할 수 없고 법안을 신설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비축 방안으로 미국 법무부가 범죄 혐의로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도 거론된다. 법무부는 2020년 불법 암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 수사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6만9000여 개의 매각을 최근 법원에서 승인받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보다 국고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도 비트코인 비축 공약의 이행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토를 마치고 전략적 비축이 실현된다면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상자산 실무그룹 신설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여기에는 디지털 자산의 비축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비축을 위한 첫 번째 조치로 해석한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기간 내에 원유, 금,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등 전략적 비축 자산이나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략적 비축 자산에 선정되면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아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올해 비트코인의 목표가로 20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디지털 자산 연구부문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변화로 인해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기가 더 용이해져 연금 기금이 현물 ETF 보유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SEC 위원장 교체, 규제 완화 신호탄

트럼프가 공언했던 규제 완화도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한다. 특히 조 바이든 전 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도맡아 실행했던 SEC에 큰 변화가 감지되면서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변화는 친가상자산 인사의 위원장 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했으며 그의 상원 인준 기간 중 퇴임한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을 대신할 임시 의장으로 마크 우에다 SEC 위원을 임명했다. 두 인물 모두 겐슬러 전 위원장과 180도 다른 입장을 피력한 친가상자산 인사다.

이들의 임명으로 가장 먼저 규제 일변도의 가상자산 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인사는 모두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우선 접근보다 명확한 지침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과거 겐슬러 위원장 주도로 진행된 소송 전 사전 통지서 발행, 고소와 소송전이 멈추거나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가상자산은 단연 리플이다. SEC와 리플 간 소송은 2020년 시작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SEC가 제기한 증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 2023년 7월 1심의 약식 판결이 나와 리플 측이 일부 승소했지만 SEC에서는 이에 불복하고 1년6개월 뒤인 지난 15일 항소에 필요한 준비서면을 제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SEC 위원장이 친가상자산 인사로 교체되면서 소송은 취하 또는 합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상자산을 육성하기 위해 트럼프가 지명한 백악관 내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도 취임과 동시에 SEC와 리플 간 소송을 취하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리플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잇단 만남을 갖고 친분을 공개하면서 급등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 이전에 700원대였던 가격은 불과 두 달여 만에 500% 이상 폭등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급등에 따른 상승 부담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송 이슈가 완전히 소멸된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밈 코인의 숨은 주역, 솔라나

트럼프 취임으로 높아진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 중 한 축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일가는 대통령 취임 3일 전인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와 영부인 멜라니아의 밈 코인을 공식 발행했다. 트럼프 밈 코인은 발행 후 한때 시가총액이 150억달러까지 치솟아 순위 1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밈 코인 중에서는 도지코인에 이은 2위다.

트럼프 밈 코인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는 가상자산은 솔라나다. 트럼프 밈 코인은 솔라나를 이용해 발행됐으며 문샷이라는 구매 서비스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솔라나는 2023년부터 생태계 내에서 밈 코인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어필했다. 트럼프 밈 코인 발행 당시 솔라나도 단기간에 2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비트와이즈에서는 올해 솔라나의 목표가를 750달러(약 112만원)로 제시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일가는 지난해 유세 당시부터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라는 명칭의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 WLF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이용해 전 세계적 규모로 탈중앙화 금융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자체 발행 토큰인 WLFI를 판매했다. WLF는 투자금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탈중앙화 금융 코인인 아베(AAVE), 체인링크(LINK) 등을 매수했다. 매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코인들 역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가상자산 산업 간 이해관계가 직결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밈 코인 발행에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은 "명백한 부패"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이를 놓고 새로운 현상이지만 윤리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의 이해 상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질 경우 트럼프의 가상자산 정책 수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거나 밈 코인, WLF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은 주의해야 할 점이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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