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수익률’ 상위 10% ‘돈 버는’ 동안
하위 10%는 예금보다 못한 0.5% 수익률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6.5%)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입자 절반은 물가상승률 수준의 2%대 수익률에 그쳤고, 하위 10%는 예금보다 못한 0.5% 수익률에 불과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말 기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1%(69조7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다.
퇴직연금 적립액을 제도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DB)형 228조9000억원(45.7%) △확정기여형 및 기업형IRP(DC형) 141조6000억원(28.2%) △개인형IRP 130조9000억원(26.1%) 순이다.
DC형과 개인형IRP 합산치가 54.3%에 달하며 ‘머니 무브’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DB형은 회사에서 퇴직연금 운용 책임을 지고 퇴직금 수준도 미리 정해지지만, DC형은 가입자가 운용을 선택하고 결과에 따라 퇴직금 수준이 바뀔 수 있다. 개인형IRP는 가입자가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직접 적립하고 운용하기 위해 만드는 퇴직연금 계좌를 말한다.
연간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국민연금(19.9%)과 글로벌 연기금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달했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은 3.53%에 그쳤지만 DC(8.47%), IRP(9.44%)는 더 높았다.
상위 10%(수익률 19.5%)는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적립금의 84%로 운용수익 중심인 반면 하위 10%(수익률 0.5%)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74%로 납입금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가른 가장 큰 이유는 운용방법 차이 때문”이라며 “수익률 상위 10%는 실적배당형에 전체 적립금의 84%(DC·IRP합산)를 투자한 반면 수익률 하위 10%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예상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배분을 자동조정하는 생애주기펀드(TDF)는 13.7%를 기록했지만 디폴트옵션은 예금 등으로만 운영되는 안정형 비중(85.4%)이 높은 탓에 3.7%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증권사가 9.7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은행(5.70%)·생명보험(4.53%), 손해보험(3.81%) 순이었다.
DC·IRP 기준으로 은행·보험은 가입자 80%가 평균(6.47%)에 미치지 못했으나 증권은 42.5%가 수익률 10% 이상으로 성과가 확연히 달랐다.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3년째 연 100%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배당형의 약 40% 수준까지 늘었다.
금감원은 “통합연금포털에서 현재 각자의 상황 진단과 투자상품·사업자별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다”면서 “평범한 직장인도 연금부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적극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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