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OSPI 74.26까지 급등
강세장 넘어서 과열 우려
올들어 네번째 높은 수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함께 뛰고 있다. 통상 주가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변동성지수가 강세장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내부의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3.72% 오른 74.26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미국과 이란 간 분쟁 여파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VKOSPI가 50을 넘으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평가한다. 올해 평균치가 53.24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과 별개로 변동성 자체는 이미 이례적으로 높은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이번 흐름은 단순한 하락 공포와는 성격이 다르다.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까지 가세하며 현물과 선물, 옵션시장의 수급이 동시에 과열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시장이 체감하는 위험은 오히려 커지는 구조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방어 수요가 몰리며 상승하지만 최근에는 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세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품, 콜옵션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지수가 하락 우려뿐 아니라 추가 상승을 놓칠 수 있다는 조급함까지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 상장은 변동성을 키운 촉매로 작용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를 때 추가 매수 압력을 키우고 주가가 꺾일 때는 매도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도 현물과 파생상품을 활용해 헤지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기초주식과 선물, 옵션 거래가 늘어나며 변동성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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