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앞두고 '빚투' 급증…신용대출 7거래일만에 2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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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용대출 7영업일 만에 2조770억 증가
일평균 3000억꼴…마통 잔액 41조 돌파
파죽지세 코스피에 포모 심리 강해져…IPO 영향도
금융당국도 예의주시

  • 등록 2026-05-14 오후 4:24:14

    수정 2026-05-14 오후 4:24:14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주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코스피에 ‘포모(FOMO)’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공모주 투자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7.40포인트(1.75%) 오른 7,981.41로 장을 마쳤다. ‘8천피’까지 약 19포인트 남은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4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말(104조3413억원)보다 2조770억원 증가했다. 노동절 연휴 등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일로는 7일 만에 증가한 것으로, 하루에 2967억원꼴로 늘어난 셈이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감액은 1월 마이너스(-)2230억원, 2월 -4335억원, 3월 3475억원, 4월 -3182억원이었다. 이달이 아직 절반 가량 남긴 했지만 신용대출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3년여간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가장 크게 늘었던 시점은 작년 6월로 증가액은 1조876억원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 폭은 이 수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주로 마이너스 통장(마통) 중심으로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마통 잔액도 지난달 말 39조5904억원에서 이달 13일 41조5002억원으로 1조9098억원 늘었다. 영업일 기준 일평균 2728억원씩 늘어난 수준이다. 마통 역시 이 수준이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3년 1월(40조5395억원)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마통 등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건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포모 심리에 뒤늦게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7981.41에 거래를 마치며 ‘팔천피’까지 단 19포인트가 남은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사자’를 외치며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피지컬 인공지능(AI) 업체 마키나락스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등 투자금이 몰리며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역대급 호황인 증시와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마통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월중에는 급여 카드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있고, 공모주 청약 환급 등 변수도 있어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며, 최근 증시와 관련한 자금 흐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달 초 신용대출이 늘어난 건 증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증가 폭 확대에는 IPO 영향이 컸는데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통상 하루 이틀 내 환급되는 만큼 조금 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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