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거래일째 랠리… 증권사들 “삼천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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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930 돌파뒤 2920선 안착
외국인 이달들어 4조 넘게 순매수… “배당 개선 등 정부 부양의지 분명”
증권사들 하반기 전망 상향조정… 개미는 아직 하락-상승 베팅 혼재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920 선에 안착했다. 이날도 외국인이 4000억 원 넘게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조 원 넘는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사자’ 행렬에 힘입어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선 위로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12일 코스피는 12.99포인트 상승한 2,920.0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 2월 7거래일(11∼19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930 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선물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상승세 일부를 반납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이날 4077억 원 규모를 순매수한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총 4조3385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781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일 이후 연일 ‘팔자’에 나서며 3조7194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오랜 기간 매도하며 비어 있는 수급,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동안은 매수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의 상승 랠리가 계속되자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을 상향조정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7∼12월) 코스피의 전망 범위를 기존 2,400∼2,900에서 2,600∼3,1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증시 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고려해 목표치를 상향했다는 설명이다. 자사주 소각, 배당 성향 개선 등이 이뤄져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기존 전망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1∼6월) 3,240을 전망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7∼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압박이 더 강화될 것으로 봤지만, 관세 리스크를 달러 약세가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관세 전쟁이 합의 국면에 접어들며 주춤했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도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현대차 증권도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가 분명하다며 코스피 목표 상단을 3,000으로 상향했다. 현재 0.96배인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까지 오르면 달성가능한 수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의 상승랠리 지속 가능성을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1위와 3위는 코스피200 하락 시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959억 원 순매수)와 ‘KODEX 인버스’(525억 원 순매수)다. 그 사이 순매수 2위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525억 원)이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얘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급등세에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라며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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