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230선을 돌파하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05포인트(P)(0.66%) 상승한 3230.57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로써 코스피는 2021년 8월 10일(3243.19) 이후 약 4년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6047억원, 기관은 116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홀로 8256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15∼20% 수준의 세계 관세(World Tariff)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한미 협상을 앞두고 관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다, 이번 주 미국 FOMC 정례회의와 고용보고서 공개 등 대형 이벤트가 대기 중인 점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그러나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주가 낙폭을 줄이면서 지수도 상승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턴어라운드) 기대가 한몫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주요 고객사 이탈로 위기에 봉착했던 파운드리 사업부가 '테슬라'라는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 전환점(터닝 포인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생환 기대감은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28%)가 전날에 이어 상승하며 7만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0.19%), LG에너지솔루션(3.02%), 삼성바이오로직스(1.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2%) 등도 올랐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