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40년간 다녔더니…계산원, 퇴직연금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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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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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한 한 직원이 100만 달러(약 14억 8770만원)가 넘는 퇴직연금을 모은 사연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머니와이즈(Moneywise)’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투손에 거주하는 토니 바르자(60)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해 시급 5.85달러(약 8700원)를 받고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정리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약 40년 동안 회사를 다닌 그는 현재 계산원으로 근무하며 시급 32.90달러(약 4만 9000원)를 받고 있다. 침실 3개와 수영장을 갖춘 주택을 마련했고, 유럽 여행도 두 차례 다녀왔으며 계좌에는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바르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당장 은퇴할 수도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코스트코는 나에게 정말 좋은 회사였다”고 말했다.

머니와이즈는 그의 성공이 행운보다는 장기근속을 장려하는 코스트코의 보상 체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WSJ에 “미국 내 시간제 직원 가운데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를 넘는 직원은 수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바르자는 1993년 프라이스클럽이 코스트코로 바뀐 이후 급여의 일부를 꾸준히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해 왔다. 시급이 꾸준히 오르는 동안 지속적인 납입과 복리 효과가 자산을 키웠다는 것이다.

코스트코는 최근 장기 근속 직원의 최고 시급을 32.90달러까지 인상하고, 근속 30년 이상 직원에게는 연간 보너스 확대와 추가 유급휴가도 제공하고 있다. 숙련된 직원을 유지하는 비용이 신규 인력을 계속 채용하는 것보다 적게 든다는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이 같은 정책은 낮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입사 1년 이후 직원 이직률은 약 7%로, 연간 약 60% 수준인 미국 소매업 평균을 크게 밑돈다.

의료복지 역시 장기근속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바르자의 아내가 3기 뇌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 코스트코가 제공한 건강보험은 세 차례의 뇌수술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또 사위가 사망한 데 이어 아내의 암 투병까지 겹치자 바르자는 약 1년간 유급휴가를 사용해 가족을 돌봤고, 회사가 제공하는 심리상담 서비스도 이용했다. 이후 임금 삭감 없이 시간제 근무로 복귀했다. 그는 “비극적인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회사 복지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머니와이즈는 바르자의 사례가 단순히 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직장을 선택할 때 살펴봐야 할 기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공인회계사협회(AICPA)는 구직자들이 입사 전 401(k) 매칭 여부와 매칭 비율, 회사 부담금이 본인 자산으로 확정되는 베스팅(Vesting) 기간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복지 전문업체 휴먼인터레스트(Human Interest)는 건강보험 가입 가능 시점과 본인 부담금 한도, 시간제 근로자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머니와이즈는 장기적으로 자산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퇴직연금과 의료복지, 낮은 이직률을 갖춘 직장이라며 바르자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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