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 디자이너 할페린 인터뷰
“옷입고 자신감 찾도록 하는 게 소명”
신발·가방·안경 등 라인업 확대 계획
브랜드 설립 10년...소객과 소통 중요
“패션 트렌드를 쫒기 보다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고객이 옷을 입고 자신감을 찾고 보호 받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코비 할페린. 삭스핍스 애브뉴, 노드스톰, 니먼 마커스 등 미국 주요 백화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인기 여성 패션 브랜드. 올해로 브랜드 설립 10년을 맞아 주인공이자 디자이너인 할페린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패션 철학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정말로 흥분되는 일은 여성이 옷을 입고 갑자기 달려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며 “거울을 보고 자신감을 풍기고 미소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페린은 “나의 패션쇼에 참가하는 모델들도 마찬가지”면서 “그들은 자신이 충분히 마르지 않았다거나 키가 크지 않다고 걱정하지만 나는 이들에게 걱정을 모두 털어버리고 나의 옷을 입고 순간을 즐기라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옷을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고객과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매주 시간을 내서 매장을 직접 찾아 고객들을 만난다. 할페린은 이 과정은 옷을 만드는데 필수라고 말했다.
할페린은 아름다운 옷을 ‘세상의 빛’에 비유했다. 그는 “세상을 돌아 보면 너무나 많은 부정성과 슬픔을 목격할 수 있다”면서 “아름다움을 옷을 통해 가져오면 그것이 많은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0년에 대한 비전을 묻자 그는 “고객의 삶에 더 깊이 관여하고 싶다”고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예를 들어, 스포츠웨어, 수영복, 코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옷을 넘어 신발, 가방, 홈 굿즈, 안경 등으로의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궁극적으로는 자체 향수 출시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진출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때에 한국 고객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페린은 지난달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자신의 패션쇼를 인도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쿰브 멜라’ 축제를 테마로 선보였다. 그는 “에너지, 통일, 믿음이 보편적이고 내가 가을 컬렉션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게 바로 이 에너지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출신인 할페린은 텔아비브 소재 센카르예술공학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넘어왔다. 뉴욕에서 ‘엘리 타하리’에서 13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네스 콜’에서 3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