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뀌었던 미국 워싱턴DC의 대표 문화예술시설 케네디센터가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이날 건물 외벽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고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명칭을 삭제했다.
이번 조치는 법원이 의회의 승인이 없는 센터 명칭 변경이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는 해당 명칭이 단순한 별칭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이후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름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대규모 리모델링을 위해 센터를 2년간 폐쇄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연방하원 의원이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29일 케네디센터 측에 6월 12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고 개보수 공사 계획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철거 시한에 임박해 이사회는 긴급 집행정지를 요청했지만 항소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후 센터 측은 워싱턴DC에 내린 뇌우로 작업이 지연됐다며 마감 시한을 13일 정오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 3시께 건물 정면에 설치됐던 ‘도널드 J 트럼프와’ 문구가 철거됐다. 176일 동안 외벽에 걸려 있던 글귀가 사라지면서 건물에는 다시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라는 원래 명칭만 남게 됐다.
센터 측은 이날 오전 11시께 법원에 철거 작업 완료 사실을 알리는 서류를 제출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모여 제거 과정을 지켜봤으며 일부는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작업 과정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이후 흰색 방수포로 해체 현장이 가려졌지만, AP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한 작업자가 방수포 뒤에서 벽에 붙은 글자를 떼어내는 모습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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