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와 공장 자동화의 무게중심이 고정식 컨베이어에서 이동형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다. 상·하차와 피킹처럼 사람 손에 의존하던 영역까지 로봇이 맡게 되면 100% 무인 운영에 가까운 물류센터와 공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AI로 만드는 스마트팩토리(RX) 및 물류 자동화
한경미디어그룹은 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2026 대한민국 AX 대상' 시상식과 함께 '2026 한경 AX 서밋'을 열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AX(AI 전환)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상상을 현실로, AI가 바꾸는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경닷컴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후원했다.
이날 'AI로 만드는 스마트팩토리(RX) 및 물류 자동화'를 주제로 발표한 명창국 LG CNS 스마트물류센터·로봇사업 담당 상무는 국내 물류센터 자동화율이 아직 20~3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보관과 이송 일부는 자동화됐지만 상차·하차나 복잡한 수작업 구간은 여전히 사람 몫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물류센터·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컨설팅부터 설계, 장비 선정, 설치, 유지보수까지 맡는 엔드투엔드(E2E) 사업을 하고 있으며 관련 매출은 약 5000억원, 전담 인력은 약 250명 규모다.
명 상무는 완전 무인화로 가는 중간 단계로 '모바일 오토메이션'을 제시했다. 자율주행로봇(AMR)과 모바일 셔틀, 로봇 암을 조합해 입고부터 보관, 피킹, 출하까지 유연하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는 "모바일 오토메이션을 적용하면 기존 물류센터 자동화율을 70~8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흐름은 공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 공장을 짓는 국내 기업들은 공사 기간을 줄이고 수작업 영역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명 상무는 2차전지 공장 사례를 들며 "모바일 셔틀과 AMR을 적용해 컨베이어와 수작업 보관 영역을 줄이는 방식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로봇이 완전 무인화 '마지막 퍼즐'"
완전 무인 운영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트랜스포메이션(RX)이 꼽혔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AMR, 로봇 암 등 다양한 로봇에 지능을 부여해 기존 자동화 설비가 처리하기 어려웠던 작업까지 맡기는 방식이다.
명 상무는 물류센터가 피지컬 AI 적용의 첫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공장은 100% 정확도가 요구되는 반면 물류센터는 상대적으로 적용과 검증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는 "물류센터에서 검증된 기술이 공장으로 퍼지고, 공장에서 안정화된 기술이 다시 물류센터로 적용되는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의 산업 적용 가능성도 거론했다. 최근 피겨 AI의 휴머노이드가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하던 인덕팅(포장된 화물을 바코드가 보이도록 조정해 분류 장치에 투입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사람과의 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뒤진 사례가 공개된 바 있다. 명 상무는 "단순히 춤추는 로봇이 아니라 물류센터의 인덕팅 영역에 휴머노이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될 특이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건은 현장 데이터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로봇이 사물을 인식하고 명령을 이해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면 비전·언어·액션을 함께 다루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 필요하다. 명 상무는 "내 공장, 내 물류센터, 내 레시피 같은 데이터로 훈련해야 경쟁력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 CNS는 RX 이노베이션 랩과 피지컬웍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로봇 훈련 데이터를 모아 학습·평가·배포하는 '포지', 여러 종류의 로봇을 통합 관제하는 '바통'이 핵심 축이다. 명 상무는 "완전 자율형 물류센터와 스마트팩토리를 위해서는 이기종 로봇을 배분하고 관제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장 입지 조건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임금 인력 확보보다 전력, 네트워크, 로봇 운용·수리 인프라가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명 상무는 "완전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장과 물류센터는 기존과 다른 입지 조건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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