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얀니크 신네르(세계랭킹 1위·이탈리아)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 2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56위·아르헨티나)에게 2-3(6-3 6-2 5-7 1-6 1-6)으로 졌다. 공식전 30경기 연승을 이어오며 최근 역대 두번째로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까지 달성하며 최고의 기량을 이어오던 신네르였기에 이번 경기 결과는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신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딱 1개 대회, 이번 프랑스오픈만 남겨둔 상태였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빠지면서 신네르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였다.
이날 1, 2세트까지만 해도 신네르는 어려움 없이 3회전으로 직행할 듯 보였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낸 그의 경기에 변화가 생긴 것은 3세트부터였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그는 경기 중간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세룬돌로에게 주도권을 뺏겼고, 3세트를 내리 내어주며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톱시드 선수가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 이전에 탈락한 건 2000년 앤드리 애거시(은퇴·미국)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신네르는 경기 후 "코트 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지럽기 시작했고, 힘이 너무 떨어졌다"며 "초반엔 샷도 매우 깔끔했고 좋았는데,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웠지만 말이 안 되게 더운 정도는 아니었다. 경기하기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단순히 내 문제였다. 하지만 이런 일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신네르를 꺾고 3회전에 진출한 세룬돌로는 마르틴 란달루세(69위·스페인)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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