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PF 후폭풍인데…현대캐피탈만 연체율은 0%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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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PF 후폭풍인데…현대캐피탈만 연체율은 0%대 기록

입력 : 2026.05.26 17:10

PF발 업계 건전성 경고등에도
현대캐피탈, 연체율 0.87% 선방
車금융 80%…“안정적 포트폴리오”
해외사업 확대로 실적도 개선

현대캐피탈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캐피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캐피탈업계 전반의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0%대 연체율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운 일부 업체들이 부동산 금융 부실 부담에 직면한 것과 달리, 자동차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전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6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연체율은 0.87%를 기록했다. 일부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낮게는 2% 안팎, 많게는 6%대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가 건전성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자산 가운데 자동차금융 비중이 80%를 넘는 반면, 부동산 PF 자산 비중은 4% 미만이다.

실제로 자동차금융은 차량이라는 담보 자산이 명확하고 회수 구조도 비교적 체계적이어서 PF보다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금융사로 차량 판매와 연계된 금융상품 운영 경험을 축적해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품 구조를 세분화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금융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변동금리형 할부, 거치형 할부, 만기 유예형 상품 등 소비자 부담을 분산할 수 있는 상품군을 확대해왔다.

이 같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됐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영국과 캐나다 등 해외 법인 성장에 힘입어 지분법 이익을 포함한 영업외수익은 전년보다 76.6% 늘었다.

해외 사업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해외 부문에서는 국산차 경쟁력 제고와 외화 획득 창구로서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여러 시장에서 현지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하며, 현지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을 보다 쉽게 구매·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집중된 일부 캐피탈사와 달리 수익원을 다변화한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사업 구조를 두고 자동차금융 비중이 업계 대비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선 현대캐피탈이 일반 캐피탈사와 달리 완성차 제조사와 결합된 전속 금융사(캡티브 금융)인 만큼, 특정 부문에 매몰됐다기보다는 해당 영역에서 전문성을 구축했다는 것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금융은 사실상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은만큼, 향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 다음으로 고가 자산인 자동차를 현금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은 만큼, 자동차금융은 사실상 필수 수단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의 약 70%가 할부·리스·렌트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사업 구조는 자동차금융에 특화된 전속 금융사의 전형적인 모델이자, 캐피탈사가 실물경제와 동행하며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자동차금융 높은 비중을 단순 ‘쏠림 리스크’로만 보기보다는 산업 경쟁력과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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