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판박이 호주총선 … 노동당 '反트럼프' 바람 타고 역전승

1 day ago 3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언사가 캐나다와 호주에서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며,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하원에서 86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국민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했다”며 자신의 연임을 기념하며 호주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가진 영국개혁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반트럼프 정당만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었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국민 지지 낮았던 집권여당
반미여론 부상에 극적 승리
21년만에 첫 연임총리 나와
앨버니지 "국민이 통합 선택"
트럼프, 외국 표심도 좌우
주요국 선거에 중대변수로

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캔터베리-헐스톤 파크 RSL 클럽에서 열린 노동당 선거의 밤 행사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운데)가 연인 조디 헤이든(오른쪽), 자신의 아들 네이선과 함께 손을 번쩍 들며 총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캔터베리-헐스톤 파크 RSL 클럽에서 열린 노동당 선거의 밤 행사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운데)가 연인 조디 헤이든(오른쪽), 자신의 아들 네이선과 함께 손을 번쩍 들며 총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선거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호전적 언사에 놀란 국민들이 총선에서 집권당을 선택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개표가 74.83% 진행된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하원 150석 중 86석을 확보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40석에 불과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돼 자유당·국민당 연합에 지지율이 처지던 노동당이 3월 초에 뒤집는 데 성공했다. 또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이끈 피터 더턴 자유당 대표가 북동부 퀸즐랜드주 딕슨 지역구에서 노동당 후보에게 패배해 의원직을 잃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캐나다 총선과 판박이다. 연초 야당 보수당에 지지율이 밀렸던 캐나다 집권 자유당이 역전에 성공했고, 피에르 푸알리브르 보수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자유당 후보에게 의원직을 내줬다.

앨버니지 총리는 시드니에서 열린 노동당 승리 행사에서 "호주 국민은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낙관과 결단을 택했다"며 "우리는 어디서도 흉내내지 않는다. 우리의 영감은 호주 국민과 가치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특히 "호주 국민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식 정치의 모방이 아닌, 호주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앨버니지 총리는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호주 총리가 됐다.

사진설명

짐 차머스 호주 재무부 장관은 이날 ABC에 "선거 결과가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역사를 만든 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에는 엄청난 하방 위험이 있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미 무역적자 국가인 호주에 대해서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 10%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처음에는 캐나다, 이제는 호주다"면서 "'트럼프 요인'이 (캐나다에 이어) 또 다른 세계 지도자(앨버니지 총리)를 선거에서 띄워줬다"고 분석했다. 호주 총선 결과는 캐나다 총선처럼 반트럼프 여론에 영향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호주와 캐나다 야권은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한 정책인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및 이민 반대를 내세웠다. 더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본떠 공공부문 인력 감축을 약속했다.

CNN은 "트럼프 시대의 글로벌 혼란 속에서 호주 유권자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면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자유당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에 의해 운명이 바뀐 사례"라고 전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지난 3월 총선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에 영향을 받은 사례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덴마크로부터의 점진적인 독립을 원하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의 정치적 독립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다만 모든 곳에서 반트럼프 정당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영국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영국개혁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반이민, 반유럽통합을 내세우며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고 있다.

2일 런콘·헬스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영국개혁당의 세라 포친 후보가 38.72%를 득표해 집권 노동당의 캐런 쇼어(38.70%)를 단 6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김덕식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