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영화 ‘피오르드’가 선정됐다. 현지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한국 영화 ‘호프’는 무관에 그쳤다.
23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 제7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크리스티안 문쥬의 ‘피오르드’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주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의 궁전)의 아녜스 바르다 극장에서 살펴본 ‘피오르드’는 다섯 아이를 둔 부부인 게오르기우와 리스벳이 노르웨이의 외딴 마을로 이주한 직후, 딸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두 문화의 충돌 속에서 국가가 개인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를 묻는 작품이다.
중심 인물은 남편 게오르기우, 아내 리스벳이다. 두 사람은 다섯 아이를 둔 부부로, 루마니아에 거주하다가 아내의 고향인 노르웨이의 외딴 마을로 이주한 직후다. 거대한 피오르드가 가득한 이곳에서 일곱 식구는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마을 이웃들은 그들을 환대하고, 가족들은 공동체에 빠르게 동화돼 간다. 그러던 어느날, 장녀 엘리아의 몸에서 멍자국이 발견된다. 바로 이때부터 게오르기우와 리스벳 부부의 삶은 파열된다.
갑자기 들이닥친 수사관은 “물어볼 때만 답하라”며 무거운 표정을 짓고,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놓는 일을 일순위 과제로 삼는다. 화를 억누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리스벳이 항의해도 “당신의 허락은 필요하지 않다”고 수사관은 차갑게 답한다.
그들은 이미 ‘아동 학대범’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심지어 다섯 아이 중 막내인 갓난아기까지도 국가 보호시설로 이동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초반부 설정이다.
아내이자 엄마 리스벳을 연기한 레나테 레인스베는 이번 작품으로 작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센티멘탈 밸류’에 이어 2년 연속 칸 본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아울러 올해 칸 심사위원대상은 안드레이 즈비아귄체프의 ‘미노타우로스’, 심사위원상은 발레스카 그리제바흐의 ‘꿈꿔왔던 모험’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파더랜드’와 하비에르 칼보와 하베르의 암브로시의 ‘검은 공’이 동시 수상했다.
또 여우주연상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올 오브 어 서든’의 두 주연으로 활약한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공동으로, 남우주연상은 루카스 돈트의 ‘겁쟁이’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에마뉘엘 마키아와 발렌틴 캄파뉴가 동시 수상했다.
한편, 칸 현지 평단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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