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헤더 멀티골’ 조규성 “이번에는 발로 골 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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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규성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론도 훈련을 하고 있다. 헤리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규성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론도 훈련을 하고 있다. 헤리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번에는 발로 골을 넣어보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8·미트윌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전 캠프가 마련된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29일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조규성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때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넣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 골’에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약 반년 뒤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1부) 명문 클럽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인 2024년 7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선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해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조규성이 부상으로 빠진 날은 총 410일이다. 조규성도 “솔직히 부상 중엔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부상 터널을 지나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14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2-0 승)에서 후반 43분 왼발 쐐기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조규성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도 공식전 43경기에 나와 7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자랑했고 결국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조규성은 “재활 중에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잘 준비한 덕분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규성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론도 훈련을 하고 있다. 헤리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규성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론도 훈련을 하고 있다. 헤리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다만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 주전 자리를 확보한 건 아니다. 최근 성적과 컨디션만 보면 오현규(25·베식타시)의 기세가 가장 돋보인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예비 선수로 대표팀과 동행하며 ‘27번째 태극전사’로 불렸던 선수다. 시즌 중인 2월 벨기에에서 튀르키예로 무대를 옮긴 오현규는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캡틴’ 손흥민(34·LA FC)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조규성은 “모두 각자 다른 강점이 있다.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최고의 몸 상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수 중 최장신(189cm)인 조규성의 강점은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공중볼 장악 능력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규성의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는 총 21회로 전체 참가 선수 중 2위였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 공인구(트리온다)가 크로스 등을 띄울 때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빨리 적응해 볼 받는 타이밍을 잘 맞춰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조규성보다 월드컵에서 골을 많이 넣은 한국 선수는 손흥민과 박지성(45), 안정환(50·이상 3골) 등 세 명밖에 없다. 조규성이 4년 전 가나전처럼 한 경기서 멀티 골을 넣으면 단숨에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조규성은 “대표팀에 올 때마다 가끔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게) 생각난다”라면서도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팀이 승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선발대로 캠프에 합류해 고지대 적응을 마친 배준호(23·스토크시티),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 이동경(29·울산) 등이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헤리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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