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세라지오GC 운영권, 더시에나그룹에 양도"

4 weeks ago 6

경기 여주의 세라지오CC. 오는 17일부터 '더 시에나 벨루토'로 운영된다. 한경DB

경기 여주의 세라지오CC. 오는 17일부터 '더 시에나 벨루토'로 운영된다. 한경DB

더 시에나 그룹의 경기 여주 세라지오CC 운영권 확보를 위한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더 시에나 그룹의 수도권 골프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세라지오CC 골프장 사용권을 유한회사 시에나벨루토에 446억4482만7635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2021년부터 카카오VX가 갖고 있던 10년 운영권 가운데 남은 6년에 대한 운영권을 더 시에나 그룹에 넘기는 내용으로, 양도 완료 시한은 오는 10월 31일이다. 더 시에나 그룹은 카카오VX측에 양도를 위한 계약금을 넘긴 상태로, 10월 31일까지 잔금을 입금해야 양도가 완료된다.

세라지오CC는 경기 여주의 대중제 18홀 골프장으로, 1992년 설립돼 한라그룹이 회원제로 운영해왔다. 2021년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 컨소시엄이 인수해 소유권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이, 10년간 운영권은 카카오VX가 갖고 있었다.

세라지오CC는 카카오VX가 골프장 위탁운영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콘텐츠, 골프장 ERP(전사 자원관리시스템), 골프예약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과의 연계로 효율적인 운영을 강점으로 키우는 테스트 베드가 바로 세라지오CC였다.

카카오VX가 운영을 맡으면서 세라지오CC는 수도권 인기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골프장의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카카오VX는 올 초 대구 이지스카이CC의 위탁운영권을 확보했고, 현재 몇몇 골프장과 위탁운영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도가에도 이같은 가치가 반영됐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평가다.

세라지오CC 운영권 양도는 이 골프장 매각과 관련해 진행됐다.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은 2023년 말 골프장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골프레저그룹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던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에 나섰고, 1800억원으로 금액이 확정됐다. 홀당 100억원으로, 소유권 인수 역시 오는 10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골프장의 새 주인이 된 더 시에나 그룹은 위탁 운영 대신 직접 운영을 추진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제주 1호 골프장 더 시에나 CC(옛 제주CC), 프레스티지 더 시에나 리조트 제주,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등으로 골프 레저분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고급 골프레저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시에나' 브랜드를 확장해야한다고 판단했고, 세라지오CC 인수와 함께 카카오VX측이 갖고 있던 위탁운영권 확보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세라지오CC는 '더 시에나 벨루토CC'로 더 시에나 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변신한다. 앞서 더 시에나그룹은 애경그룹으로부터 경기 광주 중부CC를 골프장 내 부지를 포함해 22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중부CC를 '더 시에나 서울CC'로 바꾸고 이 역시 직접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