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카발란'을 비롯한 대만산 위스키는 유일하게 급성장 중이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1억4875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6307만달러) 대비 8.8.% 감소했다. 코로나 유행 시기 '홈술'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한 국내 위스키 시장은 소비 침체와 주류 트렌드 변화로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국가별 수입액 4위를 차지한 대만 위스키 수입액은 올해 1~8월 31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15만달러) 대비 44.2% 급증했다.
특히 대만은 기존 4위 수입국이었던 아일랜드를 5위로 밀어냈다. 지난해 아일랜드산 위스키 수입액은 411만 달러로 대만(304만 달러)을 앞섰지만, 올해는 역전됐다.
대만산 위스키의 약진은 '카발란'(Kavalan)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2017년부터 골든블루가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는 카발란은 세계 권위의 위스키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제품은 BTS RM이 선호하는 제품이라고 밝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등에 등장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발란의 지난해 출고량은 전년 대비 115%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골든블루 전체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 주력 제품인 골든블루 시리즈는 유흥 채널 비중이 더 크지만, 유흥 채널 매출은 코로나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골든블루 매출은 1년 전보다 19.1% 줄었다.
골든블루는 저도수 위스키 제품을 내놓고, SNS·디지털 캠페인 등을 진행하면서 젊은 브랜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인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을 통해 카발란 등 수입 브랜드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