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페루 대통령 39세 ‘최연소’… 79세 브루나이 국왕은 58년째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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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정상회담 슈퍼위크]
APEC 참석하는 21개국 정상들
다카이치 日총리 외교무대 데뷔
캐나다-멕시코 총리는 첫 APEC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엔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더불어 30대 ‘밀레니얼 세대’ 대통령, 올해로 재위 58년째를 맞는 국왕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참가국 중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페루의 호세 헤리 대통령은 둘 다 1986년생으로 39세다. 참가국 정상들 가운데 최연소에 해당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2022년 3월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학생운동가 출신으로 부자 증세, 주 40시간 근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보리치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 5월 베이징에서 보리치 대통령과 만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인 중국과 칠레가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리 대통령은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 및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 의혹에 휩싸여 탄핵되면서 10일 취임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가 2021년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만이다. 자신의 취임 전부터 지속된 반정부 ‘젠지(Z세대·1997∼2012년 출생자) 시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헤리 대통령은 21일 수도 리마 등에서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안정을 꾀하고 있다. 페루 내부에선 정치 경력이 짧아 비상 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현존 세계 최장 재위 기간의 지도자도 한국을 찾는다. 주인공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79). 그는 부친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이 1967년 퇴위한 후부터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볼키아 국왕 재임 시절인 1984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천연가스, 원유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며 이슬람 절대왕정으로 거듭났다. 볼키아 국왕은 막대한 부를 축적해 고가의 차량 7000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는 미국, 중국과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 2월 볼키아 국왕이 베이징에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이 밖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근 미국과 관세 부과를 두고 상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도 APEC 데뷔다. 21일 취임한 그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30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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