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구해요" 퍼지더니 인기 폭발…Z세대 홀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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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Z세대 사이에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SNS)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사운드클라우드 등 음원 서비스와 연동해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고 '좋아요' 같은 이모티콘을 직접 제작해 남길 수 있어 인기다. 프라이버시(사생활) 문제 없이 간편하게 자신의 취향을 명확히 드러낸다는 점도 인기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앱 에어버즈 위젯은 Z세대 사이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2일 엑스(X·구 트위터)에서 에어버즈 위젯 친구를 구한다는 게시물이 2만3000회 이상 공유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랑 에어버즈 친구 할 사람?"과 같은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친구 구해요" 퍼지더니 인기 폭발…Z세대 홀린 앱

에어버즈 위젯에서 친구를 맺을 경우 실시간으로 친구가 듣는 음악을 확인할 수 있다. 친구가 듣는 음악에 이모티콘이나 스티커로 '좋아요'와 같은 반응을 남기기도 한다. 스티커를 제작하는 데도 제약이 없다. 에어버즈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나 만화 캐릭터를 스티커로 만들어 자신의 SNS 페이지나 상대방의 플레이리스트에 해당 스티커를 붙이며 '덕질'을 즐긴다.

에어버즈 위젯 서비스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낮은 진입장벽'이 오히려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유다. 플레이리스트만 단순 공유하는 방식으로 앱 이용 방식을 간소화했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불식시켰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기존 SNS 같은 경우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해 상대적으로 사생활이 노출되기 쉬웠다.

그러면서도 음악으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어필 포인트다. Z세대에게 음악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나 게시글에 음악을 삽입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처럼 당시의 상황, 감정 등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장치로 음악이 활용되고 있다.

앱 에어버즈 위젯 이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스티커로 만들며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X 계정 갈무리

앱 에어버즈 위젯 이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스티커로 만들며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X 계정 갈무리

에어버즈 위젯의 인기는 연동하는 음원 플랫폼으로도 이어졌다. 엑스에 2만3000회 공유된 에어버즈 위젯 친구를 구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주와 지난주를 비교했을 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주간활성이용자(WAU) 수가 늘어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기간 스포티파이의 WAU는 225만8592명에서 234만8761명으로 9만명가량 증가했다.

SNS에는 에어버즈 위젯을 이용하기 위해 타 음원 플랫폼에서 스포티파이로 갈아탔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경제학과 겸임교수는 "에어버즈 위젯은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편집하는 등 일정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 가벼운 SNS로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며 "K팝이나 특정 장르를 좋아하는 젠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어떤 음악이 Z세대에게 흥행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음원 홍보 창구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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