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전차' 멈춰세운 '여름의 KT'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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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7 07:09 수정2025.05.17 07:09

KT 롤스터 정글러 '커즈' 문우찬 (LCK 제공)

KT 롤스터 정글러 '커즈' 문우찬 (LCK 제공)

더위와 함께 ‘여름의 KT’가 돌아왔다. KT 롤스터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펼쳐진 2025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6승 7패(득실차 -2)를 기록하며 5위인 디플러스 기아(7승 7패)를 추적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창단 첫 12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약자로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LoL e스포츠 프로 리그다.

2라운드 초반까지 KT의 기세는 좋지 않았다. 1라운드 막바지에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한 후 지난 4일 T1 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 7일부터다.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2 대 0 승리를 거뒀다. 이후 9일 DN 프릭스에도 완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KT가 한화생명에게 승리를 거둔 건 이변이었다. 디플러스 기아와 DN 프릭스가 당시 연패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생명이 당시 11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만큼 우세를 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KT는 1세트를 한화생명에 내줬다. 하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3세트에는 패배 직전까지 갔던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결국 승리하는 멋진 드라마를 선보였다.

KT 롤스터 선수단의 모습 (LCK 제공)

KT 롤스터 선수단의 모습 (LCK 제공)

팬들 사이에선 “역시 여름의 KT”라는 반응이 나온다. KT는 과거부터 날이 더워지면 경기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2018년 3개의 서머 시즌에 모두 결승에 올랐다. 2018년과 2023년 LCK 서머에는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T의 경기력 상승에는 새로운 패치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CK는 지난 7일부터 25.09 패치를 적용했다. 게임 초반 두 차례 등장하던 공허 유충이 한 번만 나오게 된 것이 큰 변화로 꼽힌다. 이로 인해 KT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강점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등장하는 오브젝트가 간소화되면서 본인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우찬은 패치 이후 맹활약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경기에서도 니달리와 자르반 4세로 활약하며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됐다.

한편 한화생명까지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KT는 17일 OK저축은행 브리온(4승 9패, 8위)과 만난다. 승리를 거둘 경우 7승에 오르며 5위인 디플러스 기아와 동률을 이룬다.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선발전 출전을 노리는 KT 입장에서 이날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MSI LCK 대표 선발전에는 1·2라운드 성적 상위 6개 팀이 출전한다. 하지만 OK저축은행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지난 15일 3위인 T1을 상대로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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