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20일 기준환율 1350원 → 1400원 인상
“자주 바꾼 적 없다”…“사태 지켜보며 검토할 것”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9개월 만에 ‘1485원’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강달러 현상이 발생하자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면세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우려했던 ‘1500원’ 선을 넘진 않았기에 우선 사태를 지켜보며 ‘기준환율 인상’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장중 한때 1486.7원을 기록하는 등 하루 사이 20원 가까이 출렁였다.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건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면세업계는 갑자기 치솟은 환율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보며 ‘기준환율 인상’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당장 일주일 전 국내 브랜드 정상가에 적용되는 기준환율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또다시 ‘기준환율 인상’ 카드를 꺼내긴 부담스러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 지켜보고 있다”며 “기준환율 인상은 추이를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월 기준환율을 인상한 건 지난 5월 1300원에서 1350원으로 올린 후 7개월만”이라며 “기준환율을 이렇게 자주 바꾼 적은 없다. 한 번 바꾸면 내리기 쉽지 않아 신중하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신라면세점은 18일부터,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20일부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자 국내 브랜드 등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기준환율을 달러당 기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
기준환율이 오르면 제품 정상가를 낮출 수 있어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국산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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