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AI확산에 얼어붙은 채용
MBA 채용시장도 찬바람
듀크대·미시간대 졸업생 취업률 뚝
코로나 이전 채용률 회복 못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MBA를 딴 존 부시는 뉴욕 금융가 취업에 도전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지역은행들로 눈높이를 낮췄다가 지금은 소매업체에도 지원서를 넣고 있다. 그는 “연봉 8만달러 자리인데 MBA 입학 전에 받은 것보다 적다”고 푸념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알렉시스 루니는 벌써 1년 가까이 구직활동중이다. 루니는 “제품 마케팅 업무에 지원하고 있는데 면접을 봤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때 취업 보증수표로 통하던 명문대 경영대학원(MBA) 졸업장이 몸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졸업생들도 취업 전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시간대 로스 비즈니스스쿨 진로개발사무소 헤더 번 이사는 “일부 학생들은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BA 취업시장이 1년 넘게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듀크대 푸쿠아 비즈니스스쿨은 졸업생 21%, 미시간대 로스 비즈니스스쿨은 15%가 졸업후 3개월이 지나도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만 해도 푸쿠아 비즈니스스쿨 졸업후 3개월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학생은 5%에 불과했다. 로스 비즈니스스쿨도 4%였다.
WSJ는 “하버드와 컬럼비아대 등 일부 명문 MBA에서 채용이 늘었지만 많은 상위권 MBA 졸업자들의 취업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MBA 졸업 시즌 수개월 전에 이미 채용목표를 정한뒤 졸업 예정자를 접촉해 채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WSJ는 “기업들이 글로벌 무역전쟁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하느라 지난해에는 이런 사전 채용이 어려웠다”고 했다. 급기야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은 최근 AI를 동원해 구인 기업들의 동문과 MBA 졸업생을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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