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에 캐피탈맨, 인뱅과 협업…지방은행의 ‘생존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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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에 캐피탈맨, 인뱅과 협업…지방은행의 ‘생존실험’

입력 : 2026.01.20 15:37

BNK부산은행 전경 [BNK금융]

BNK부산은행 전경 [BNK금융]

지방은행이 순혈주의를 깨고, 역량을 입증한 전력이 있는 비은행 출신을 대표직에 선출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나섰다. 지방소멸로 영업 한계에 봉착한 지방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의 경쟁보단 협업을 꾀하는 쪽으로 전략 방향을 잡기도 하는 등 성장 동력 제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BNK부산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를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비은행 계열사 출신 CEO가 부산은행장에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내부 승진을 원칙으로 하는 기존 관례를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단 평이 나온다. BNK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이번 인사 때 후보의 주요사업 추진실적, 경영전략과 미래비전, 경력 사항, 평판조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자회사별 특성과 여건에 요구되는 역량, 리더십 및 비전제시 능력,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 및 경력, 청렴성 및 윤리 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차기 부산은행장은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부산은행 IB사업본부장, 여신영업본부장과 BNK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장(전무), BNK신용정보 대표, BNK캐피탈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건전성·자본관리·기업금융 내공을 두루 갖췄단 평을 받는다.

JB전북은행은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를 제14대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박 행장은 이른바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며 인선 과정에서 잡음을 낳았은 바 있지만, 추가 검증 절차를 거쳐 전북은행 행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박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경영실적과 업무역량이 이번 인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아주캐피탈 대표, 민주당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인뱅과 출혈경쟁 아닌 ‘협업’…미래 먹거리 발굴 고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지역경제 침체와 인뱅 성장으로 위기에 놓인 지방은행은 인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방은행 업황은 지방 지역 경제 침체로 건설사 등 주요 차주들의 연체율이 지속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방 인구 소멸 현상으로 오프라인 영업권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은 인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부족을 보완하고, 수도권 진출 및 비대면 고객 확대를 위한 우회 전략을 강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예로 ‘공동대출’이 꼽힌다. 공동대출은 두 금융기관이 협력해 하나의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대출 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해, 대출 신청자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공동대출은 인뱅의 플랫폼 역량과 지방은행의 재원을 활용한다는 의의를 인정받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중은행 대비 예대율이 부진한 인뱅은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인구소멸 위기를 맞은 지방은행은 플랫폼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상부상조’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공동대출을 처음으로 선보인 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2024년 8월 선보인 ‘함께대출’로,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공급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외에도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부산은행과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도 12월 ‘같이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기반 건설사나 중소기업과의 거래가 많은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의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 다각화와 수익 구조 전환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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