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천생배우 김영애가 세상을 떠난지 8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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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는 지난 2017년 4월 9일 서울 한 종합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66세. 고인은 2012년 췌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재발을 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연기 열정을 가진 배우로도 잘 알려져있다.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출연 당시 췌장암을 투병 중이었지만 촬영을 강행했으며 드라마 종방 후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췌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영화 ‘변호인’ ‘카드’ ‘특별수사’ 등에 출연하며 관객과 만났고 건강이 악화된 후에도 이를 숨기고 마지막 작품인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했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연기로 대중과 소통한 천생배우로 감동을 안겼다.
생전 인터뷰에서 고인은 “연기가 1순위”라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 김영애의 아들은 “어머니의 삶에서 연기를 빼앗아 가면 너무나 큰 부분을 뺏긴 것”이라며 “사람에게 심장을 뺏으면 죽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머니에게 연기는 그냥 일이 아니었다”고 어머니의 연기 열정을 전하기도 했다.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47년 간 활동했다. 1971년 MBC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한강’(1981), ‘해빙’(1983), ‘엄마의 방’(1985), ‘왕룽일가’(1989), ‘빙점’(1990)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으며 ‘파도’(2000)로 SBS 연기대상 최우수여자연기상,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1972년 ‘섬개구리 만세’를 시작으로 ‘설국’(1976), ‘절정’(1978), ‘깃발 없는 기수’(1979), ‘미워도 다시 한번 80’(1981), ‘겨울나그네’(1986)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변호인’으로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2015년 제8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다음 생에도 배우로 태어나고 싶다”며 “살면서 진흙탕에 빠지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일으켜 준 것은 연기였다”고 연기에 향한 큰 애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