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사정교~한밭대교 설계 입찰 취소
재정 여건 고려해 SOC 사업들 재검토 전망
공공 발주 축소 우려에 건설업계도 ‘고심’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권 지자체들의 재정난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출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형 사회기반시설(SOC) 사업들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19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기본설계용역 입찰을 취소 공고했다. 취소 사유는 사업 추진 일정 재검토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은 중구 사정동과 대덕구 오정동을 잇는 총연장 7.61㎞의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추산 총사업비는 2587억원(국비 1109억원·시비 1478억원)이다.
시는 최근 사업수행능력평가(PQ) 등의 절차를 마쳐 적격업체를 일부 선별하고, 이달 중 최종 낙찰자를 선정해 14개월 동안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측이 업체 계약 등을 잠정 보류해달라고 요청해 입찰을 취소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었던 만큼, 악화한 재정 여건을 고려해 민선 9기 출범 이후 사업을 다시 한번 둘러보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민선 9기 시정을 맡을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시의 재정 적자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 당선인은 최근 간담회에서 “현재 시 재정 적자 상태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약속했던 공약을 다 제대로 집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시의 지방채 누적액은 1조 6096억원으로, 지난 2021년(8476억원)보다 약 2배 늘었다.
이 같은 재정 상태는 비단 대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 2024년 말 결산 기준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18.5%에 달한다. 지방재정법상 재정위기 주의 단계인 25%에 근접한 셈이다.
충남도도 마찬가지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통(通)하는 충남준비위원회’는 올해 세입과 세출을 합쳐 총 1조 304억원 이상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대형 SOC 사업들에 대한 투자 축소나 일정 조정 등 지출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에 따른 공공 발주 물량 감소의 피해는 결국 건설업계로 향한다는 점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민간과 공공을 가리지 않고 수주액 감소로 인한 침체를 겪고 있다. 올 1분기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지역의 공공 발주 수주액은 642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공공 수주액(1조 4946억원) 대비 57% 급감했다. 차기 시도지사들이 재정 안정화를 두고 고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건설 사업들이 대부분 재검토 절차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공급 물량의 감소가 현실화할 경우 지역 건설경기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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