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학교와 회사를 다니다가, 현재 서울 집은 세를 주고 지방 광역시로 내려와 산다”고 밝혔다.
A씨는 “직종이 전국에 퍼져 있는 직종이라 자유롭게 근무지를 고를 수 있는 입장”이라며 “호기심 반으로 연고 없는 지방 광역시 분점에 들어와 4년째 신축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삶이 이렇게 여유롭고 질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퇴근 편의성도 강조했다. A씨는 “자차로 출퇴근하는데 아무리 막혀도 문 앞에서 문 앞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문화·상업 인프라에 대해서도 “백화점, 기본적인 문화생활, 프랜차이즈와 지역 특색 맛집까지 다 있다”며 “오히려 수도권 애매한 지역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등산이나 저수지 주변 소도시로 1시간 내에 오갈 수 있어 콘텐츠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학군에 대한 인식도 언급했다. A씨는 “서울 핵심지 거주민 입장에서는 지방 학군지가 우습게 보일 수 있는데, 광역시도 나름의 학군지가 있고 실적이나 퀄리티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중하급지에서 평생 언감생심인 돈이면 광역시에서는 대장까지는 아니어도 학군지 생활권을 누리며 주거 질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A씨는 “부모님이 아직 서울에 계셔서 그게 좀 아쉬워, 정리하고 내려오시라고 설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최근 서울을 방문했던 경험도 전했다. A씨는 “업무차 옛 추억을 회상하러 KTX를 타고 남대문시장과 노량진, 용산 쪽을 아내와 다녀왔는데, 사람이 미어터지는 걸 보고 공황이 올 뻔했다”고 말했다.‘문화생활에 대해서는 “전시회는 가본 적도 안목도 없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2년에 한두 번 이벤트성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나들이 겸 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건 생활반경 내 주거환경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공감과 반박이 엇갈린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뼈저리게 느끼는 건 무한경쟁에 도태되지 않으려 아등바등하는 것”이라며 “생각보다 지방에 지내는 우리는 더 행복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대구 출신이라고 밝힌 또 다른 이용자도 “광역시는 모든 인프라 클러스터가 균질하게 분포돼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지방에 직접 살아보면 다르다”며 “인프라가 있다지만 수도권이랑 비할 게 아니다. 수도권 살다 지방에서 살면 대부분 다시 이직해서 돌아갈 생각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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