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집단 커닝 사건에 연루된 대학생 8명 가운데 징계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단 2명뿐이다. 제한된 ‘출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밀어내는 청년들의 생존 경쟁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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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엑시트(EXIT)-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의 한 장면. (사진=박태양) |
극단 문지방은 연극 ‘엑시트(EXIT)-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를 오는 8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년 재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작품은 한 대학의 교양수업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시작한다. 사건에 연루된 학생 8명이 징계위원회 대기실로 불려 오지만 실제 처벌 대상은 6명이다. 징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두 자리를 놓고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불안과 갈등이 커질수록 학생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공격한다. 경쟁심과 질투, 순응, 마녀사냥, 사회 비판, 무기력 등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을 통해 성과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압박을 보여준다. 작품은 커닝을 저지른 개인의 도덕성보다 경쟁 체제가 학생들의 관계와 내면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연극에 무용을 접목한 무용극 형식을 이전보다 강화했다. 배우들의 움직임을 활용해 징계 결과를 기다리는 인물들의 불안과 심리 변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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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엑시트(EXIT)-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의 한 장면. (사진=박태양) |
조지원 연출과 ‘뽕잡화점’ 대표인 박소희 안무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출연진에는 황의정, 강재윤, 김혜림, 신보경, 박지희, 조성덕, 최하나, 조휘령, 김언수가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대학 연합극회 ‘라임라이트’도 작품 개발에 참여해 현재 청년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현실적인 고민을 창작 과정에 반영했다.
조지원 연출은 “취업 경쟁에 뛰어들 대학생들이 사회와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고착화된 시스템 속에서 그들은 어떤 정서를 안고 살아가는지에 주목했다”며 “출구가 어디인지 모른 채 맹목적으로 달리는 청년들을 통해 관객들도 자신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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