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때 등장하는 정치인·재벌들… 자본으로 흔드는 스포츠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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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 미겔 딜레이니 지음·박태인 정효웅 옮김 688쪽·3만5000원 한스미디어 전쟁 중인 이란 대표팀 입국 거부, 스페인·아르헨티나 결승전에서 엉뚱하게 등장한 미국 국가 제창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우리에겐 홍명보호 졸전이 가장 어이 없었겠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은 아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입을 보며 기가 막혔을 것 같다.그는 미 주전 스트라이커인 폴러린 벌로건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32강)에서 퇴장당해 16강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전화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FIFA는 벨기에전 전날 벌로건의 출전 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숨기지도 않고 당당하게 재검토 요청 사실을 인정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수석 축구 기자이자 오랜 세월 축구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저자가 축구를 움직이는 돈과 권력, 정치의 구조를 낱낱이 파헤쳤다. 너무 생생해서 영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는 내내 화면 뒤에서 축구를 조종하는 정치인, 재벌, 축구인들의 얼굴이 어른거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마침 우리나라도 대한축구협회의 추악한 실태가 드러난 지 얼마 안된 터라 남의 일 같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 ‘루사일 스타디움’과 우승 시상식에서 유니폼 위에 카타르 전통 의상 ‘비슈트’를 입은 메시. 저자는 “시상식에서 유니폼만 입는 전통을 깨고 메시에게 자국 전통 의상을 입도록 한 이 장면만큼 현대 축구가 얼마나 권력과 자본에 종속됐는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래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에 실패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FIFA 평화상’을 신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해 “지나친 아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동아일보 DB “걸프 지역에서 스포츠워싱 전략이 폭발적으로 가속화된 데는 몇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다. 핵심은 역시 규모였다. 첫 번째 요인은 화석연료 경제에서 비롯된 막대한 부였다. 두 번째는 통치자들이 행사하는 절대적인 권력의 크기였다. …이 국가들이 일단 축구의 힘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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