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출연료 상한 설정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약속은 단순한 제작비 절감을 넘어 한국영화를 함께 살려보자는 배우와 매니지먼트사의 따뜻한 연대이자 용기 있고 성숙한 결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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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상생협약식’에서 배우 출연료 상한 설정을 위한 영화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 협약은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선정작에 출연하는 주·조연급 배우의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10% 미만으로 책정하는 것에 협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적 강제력이 없는 자율 협약이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에 영화계가 제작비 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동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협약에는 문체부와 영진위를 비롯해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매니지먼트사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이 참여했다.
최 장관은 “제작비는 치솟고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이후 영화 제작이 줄었고, 한국영화의 허리인 중예산 영화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법적 강제력이 없는 도덕적 합의지만, 서로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만큼 그 어떤 법보다 강한 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한 사람의 빛나는 재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배우의 열연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는 스태프의 헌신이 함께한 결과가 한국영화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상생의 물결이 우리 영화를 다시 뛰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영화인들이 외롭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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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
정부는 침체한 영화 제작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100억원 규모로 중예산(순제작비 20억~250억원) 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지원 규모를 460억원으로 늘렸다. 전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120편이 지원을 신청해 6편이 선정됐다. 올해는 334편 가운데 16편이 지원작으로 뽑혔으며, 추경 예산을 통한 추가 공모에도 132편이 접수돼 20편을 더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총 42편의 중예산 영화가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정부 지원을 받더라도 투자와 캐스팅이 뒤따르지 않아 제작이 무산되는 사례도 있다.
이번 협약은 영화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가 영화 제작 초기 부담을 함께 나누면서 작품의 성과도 함께 나누는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첫 걸음으로 의미가 크다는 것이 문체부와 영진위의 설명이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현장의 자율적인 협력과 신뢰는 어떤 제도보다 강력하다”며 “이번 협약이 한국영화가 다시 건강한 제작 생태계를 만들고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진위도 협약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제작 환경 개선과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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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금은 (영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균형과 구조적인 문제를 돌아보고 더욱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시기”라며 “이번 협약이 누가 더 양보하느냐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산업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는 “영화 현장에서 오래 일했지만 지금보다 어려웠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며 “배우와 매니지먼트업계가 중예산 영화 제작을 위해 노력해준 데 제작사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체부와 영화계는 이번 협약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 투자배급사 등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 자율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에서는 배우 출연료를 비롯한 제작비 구조와 투자·캐스팅 문제 등 한국영화 제작 환경을 개선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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