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샌드박스 강조한 최태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미국발 ‘관세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면서 ‘메가 샌드박스’를 통한 산업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메가 샌드박스는 규제 혁신에 중점을 둔 기존 샌드박스에서 나아가 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된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하고,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관련 인프라 및 인센티브를 통합해 제공하는 제도다.
1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KBS1의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 다큐멘터리에서 진행한 좌담회를 통해 “자유무역주의가 저물었다고 생각하고, 최소 수십 년을 아마 이런 보호무역주의 형태의 세상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좋던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오픈AI는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챗GPT 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다”며 “우리 내부에서는 새롭게 일자리를 만들고 확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성장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가 샌드박스를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모든 산업 여건을 한꺼번에 만들 수는 없지만 특정 산업에 맞는 환경을 조성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특구는 대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 기반 특구에 불과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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