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끝내기 쇼에 중국 만리장성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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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한국팀(왼쪽부터) 최철한 코치, 최정, 김은지, 스미레, 오유진.             사진제공 한국기원

우승 한국팀(왼쪽부터) 최철한 코치, 최정, 김은지, 스미레, 오유진. 사진제공 한국기원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한국 여자바둑랭킹 2위 최정 9단이 극적인 4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천태산배 우승컵을 안겼다. 최정 9단은 라이벌인 중국의 여자랭킹 1위부터 3위 선수를 차례로 제압해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최정 9단은 24일 오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바오룽 문화센터 천태산 바둑원에서 열린 제9회 천태산 천경운려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9국에 나섰다. 이 대국에서 중국 여자랭킹 2위 탕자원 7단을 상대로 18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는 탕자원 7단에게 주도권을 내줬으나 기회를 노린 역습으로 형세를 뒤집었다. 이후 끝내기 단계에서 격차를 벌려 상대의 패배 선언을 받아냈다.

승세를 탄 최정 9단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10국에서도 승리를 추가했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저우훙위 7단마저 제압하며 한국의 우승을 최종 확정했다. 정상 자리가 걸린 대국답게 두 선수는 경기 종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양측이 리드를 주고받는 상황에서 저우훙위 7단의 자충수인 흑 161수가 나오자 판세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최정 9단은 흔들림 없는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내며 198수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우승을 결정지은 최정 9단은 “7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결정짓게 돼 너무 기쁘다. 최철한 코치님, 또 함께해 준 팀원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 9단은 “응원해 주신 팬들께 좋은 소식 전해드려 더 뿌듯하다. 앞으로도 한국 바둑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정(오른쪽)과 탕자원.                사진제공 한국기원

최정(오른쪽)과 탕자원. 사진제공 한국기원

최정 9단.             사진제공 한국기

최정 9단. 사진제공 한국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미레 6단이 거둔 2승과 최정 9단이 완성한 4연승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주장인 김은지 9단이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6회 대회부터 달성한 4연패와 더불어 통산 공식 여섯 번째 우승을 마주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우이밍 7단과 위즈잉 8단이 각각 2승씩 내며 4승 4패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제9회 천태산 천경운려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2012년 막을 올린 후 2019년 8회 대회까지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한·중·일 4인 연승전으로 형식을 바꿔 7년 만에 대회를 재개했다. 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으로 약 4430만 원이며, 준우승은 10만 위안으로 약 2210만 원을 지급한다. 3위에게는 5만 위안인 약 1100만 원을 주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5회씩 제공한다.

중국의 최강자들을 연파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한 최정 9단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번 승리는 한국 여자바둑의 탄탄한 저력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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