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정명훈
음악가들 사랑해주고
할 수 있는 만큼 키워주고
물심양면 돕겠다는 각오
라스칼라·클래식부산 감독
책임 무겁지만 겸임 무리 없어
내달 16일 베토벤 '영웅'지휘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복귀한다. 1998년 제5대 상임지휘자를 맡은 지 무려 28년 만으로, 임기는 창단 70주년인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정명훈은 2015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난 뒤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감독 직책을 맡지 않고 국내외 악단들을 자유롭게 지휘해 왔다.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명훈은 "내가 할 수 있은 것은 음악가들을 사랑해주고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키워주는 것"이라며 "음악가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2세인 그는 "서울시향을 처음 맡았을 때는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두고 올림픽 팀을 만드는 것 같은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다르다"며 향후 기획보다는 관리와 구성원 간 단합에 힘쓰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이탈리아 밀라노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맡기로 했을 때도 '프로젝트는 없다'고 말했다"며 "누구를 부르고, 어떤 곡을 하는지 등 각각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해당 역할을) 맡은 사람이 잘할 테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가들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0명이 함께하는 악단에 들어가면 특별히 잘한다고 드러나지도 않는다. 지휘자마다 다른 스타일에 매번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며 "단원 개개인이 일을 사랑하도록 돕는 것, 그들이 서로 위해주고 어떻게든 같이 만드는 음악을 특별나게 해내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 스칼라 음악감독과 클래식부산 예술감독까지 3개 직책을 동시에 맡을 수 있겠느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객원으로) 돌아다니는 것들을 줄였기 때문에 다른 지휘자에 비해 덜 하는 셈"이라며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지는 않겠지만 책임은 무겁게 느끼기 때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다음달 16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후에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등 총 3번의 정기연주회에 지휘자로 나선다. 이외에도 기획연주회를 통해 말러의 가곡과 교향곡을 연주하는 무대를 두 차례 가질 예정이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난 정명훈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누나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입상하는 등 피아니스트를 거쳐 1978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를 시작으로 지휘자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 서독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에서 음악감독을 지냈고 도쿄 필하모닉 명예음악감독,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객원지휘자, 라 스칼라 필하모닉 명예지휘자로 활약했다.
특히 오페라 분야에서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다수의 작품을 지휘해 국제적인 신뢰를 쌓아 왔다. 최근에는 라 스칼라 역사상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며 국제 음악계의 관심을 크게 모았다.
한국에서는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 취임했으나 단원 및 경영진과의 불화로 두 달 만에 사임했으며, 2005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대대적인 오디션을 열고 단원의 3분의 1가량을 교체하기도 했다.
[김대은 기자]



![김선호 "난 연애할 때 '쫄보', 고윤정에게 항상 혼나" [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601/01.43042766.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