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회장이 내부 회의 도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인사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직도 맡고 있어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 슬로우뉴스는 11일 기타노 다카히로 JBLSF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의는 일본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연맹 측 행정 실수로 무산된 문제를 다루는 자리였다. 기타노 회장은 이사 A씨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결과 분석은) 바보라도 ‘촌’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촌(チョン)’은 일본에서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멸칭이다.
슬로우뉴스는 해당 발언이 인종·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기타노 회장은 현재 JOC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논란은 과거 발언으로까지 번졌다. 연맹 관계자들은 매체 인터뷰에서 기타노 회장이 평소에도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국에 국제 규격 슬라이딩 경기장이 생기면서 연맹 내부에서 한국 대표팀과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기타노 회장이 “한국은 믿을 수 없다”며 반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선수들은 한국 전지훈련이 추진되지 않은 이유로 “회장이 한국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기타노 회장은 2012년부터 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내규상 임기 제한을 넘긴 상태에서도 14년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일본 기타노건설 대표이사 회장이기도 하다.
논란이 커지자 기타노 회장은 12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냉정을 잃은 대화가 있었다”며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공익 스포츠단체 책임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회장직 사퇴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앞으로도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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