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로 등극했지만, 범죄에 연루돼 수사나 재판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동료 유튜버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유튜버 홍모 씨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동일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홍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전 9시 52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동료 유튜버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기 BJ로 이름을 알렸던 세야(본명 박대세)는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야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케타민·엑스터시·대마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고,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40시간 약물중독 치료, 추징금 1억5316만원을 명령받았다.
세야는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등으로부터 마약류를 건네받아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과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세야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조폭 출신 유튜버 김강패(본명 김재왕)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뜯어낸 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주작감별사(본명 전진국) 등은 공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 재판부는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주작감별사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구제역의 공갈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카라큘라(본명 이세욱)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구제역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쯔양은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를 대상으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근거 없는 영상을 만들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며 지탄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하며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을 때 '가짜 사고'를 주장하는 영상을 올린 60대 남성과 70대 남성은 각각 구속,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의 영상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 영상은 컴퓨터 그래픽(CG) 처리된 허위 영상이다' '유족들은 세월호, 이태원 사건 때도 등장한 배우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유튜버도 협박과 업무방해,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됐고, 성매매 업소나 마약 고발 등을 하던 채널이 오히려 금품 갈취 등을 한 사례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 김수현이 고인이 된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시기에 교제했다는 유족들의 말을 전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고인과 관련한 영상을 생전에 다수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이진호는 각각 해당 사안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