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체육계는 여러 가지 변화와 직면했다. 대응과 저항 속 수장들의 새로운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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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정 수석연구위원이 23일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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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의 모습.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성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정책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 ‘스포츠 분야 굿 거버넌스 구현을 위한 과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새로운 리더십과 거버넌스의 민주화’를 주제를 선정한 성 위원은 “2025년 체육계는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경기단체 등의 리더십이 바뀌었다”며 체육계 감독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새로운 정권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바뀐 체육계 리더들이 거버넌스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위원은 현재 체육계의 현안으로 △저출산 등으로 인한 스포츠 저변 지속적 축소 △학교·생활체육·엘리트 연계 부족 △후진적 스포츠 거버넌스의 윤리 생태계를 꼽았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출산 시대 스포츠 저변 강화 △국제적 수준의 선진 지원 체계 확립 △지속 가능한 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도약을 노리는 대한민국 체육은 여러 가지 변화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자연스레 정책도 바뀔 것이고 체육 현장은 대응과 저항 사이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혼란을 예상했다. 이어 체육계 수장들의 새로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성 위원은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의 올바른 운영을 말했다. 그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정책 거버넌스”라며 “국민의 스포츠권 보장과 주요 시책의 평가·점검, 기본 계획 수립·조정, 국제 경기대회 개최와 관련한 주요 정책 수립·조정 등 스포츠 관련 정책을 총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스포츠 정책이 국가 계획으로서 존재 가치를 명확히 하고 주무 부서인 문체부의 기존 역할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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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의 모습.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성 위원은 “스포츠 관련 정책을 분석·평가해 주는 주체나 지원체계가 부재하다”며 “새로운 리더들은 스포츠 정책 거버넌스를 목적대로 운영해야 하고 민간위원들 역시 명예의 자리가 아닌 국가 체육 발전을 위한 전문 봉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경기 및 체육단체의 자율성 존중을 언급했다. 성 위원은 “2016년 통합 체육회 출범 전까지 경기단체는 가맹단체로, 시도체육회는 지부로 운영해 왔다”며 “동등한 법적 지위에 있었으나 ‘가맹단체 가입 규정’, ‘시도지부 운영 규정’ 등을 통해 통제하고 강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이 비민주적 행태라며 “국가 역시 체육단체 조직 운영 평가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형식적 조직 운영 평가가 아닌 성과 중심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 예산 사업을 반영하면 경기단체도 살아남기 위해 합리적인 운영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위원은 체육단체 위원회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도 말했다. 그는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시절 체육회에는 31개의 위원회가 존재했다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위원회가 운영되고 논의 결과가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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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정 수석연구위원이 23일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34차 스포츠 정책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그는 “위원회의 과감한 통폐합이 필요하다”면서도 “위원회 구성 자격을 명확히 하면서 최대한 회장 또는 임원의 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자율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성 위원은 본래 목적에 맞는 거버넌스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체육단체는 필요 이상으로 커진 사업을 담당한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체육단체에 당연하듯 주어진 위임성 사무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육인 복지 사무도 체육단체 간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개별적으로 수행되던 추진 체계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 위원은 “그동안 갈등과 반목의 연속이었던 거버넌스가 개질 기회를 맞이했다”며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새로운 리더와 임원진은 가장 먼저 몸에 밴 익숙함을 혁파해야 한다”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