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비중 상향 가능성
업계에선 건전성 악화 우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도 집중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을 향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공개 압박하고 나섰다. 인뱅 업계에선 포용금융 압박이 커지며 건전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골라내는 행위)은 인뱅의 사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인뱅의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자 포용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기준치를 높이고,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의 성과에 대해 더욱 까다롭게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뱅 3사 목표치 충족…내년부터 기준 상향 전망
정부가 포용금융을 특별히 강조한 상황 속, 우선 인뱅업계는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강화를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인뱅 3사의 중저신용자(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대출공급 목표치를 30%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각각 32.3%, 31.9%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4.9%로 집계됐는데, 올해 1분기에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 적용될 새 계획에는 비중이 5%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2028년까지 규제 기준을 35%로 상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최근 인뱅업계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이라 압박 강도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규제 기조와 겹친 씬파일러 고객 확대 주문에 건전성 우려가 나온다. 통상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연체율과 부실채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뱅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여신이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원이 있어야 중저신용자 대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인뱅 3사 연체율은 평균 1.48%로 집계됐다. 0.44%에 불과한 4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치다. 회수 못 한 채무도 늘고 있는데, 지난해 인뱅 3사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1조61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전년도 말 9103억원에서 10.5% 증가했다.
지표 넘어선 당국 의구심에…CSS 정교화 속도
금융당국이 보는 핵심이 대출 목표치를 충족했는지와 같은 정량 기준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인뱅이 자체 데이터와 비대면 영업 기반을 활용해 기존 은행권과 다른 방식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하고, 금융에서 소외됐던 계층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켰는지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자체 CSS를 보유 중인 인뱅은 차주의 실제 상환 여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2년간의 CSS 활용 성과를 분석하고, 타행 이체정보 등 새로운 대안 정보를 탐색해 반영하는 재개발 과정을 진행했다. 변별력 성능이 개선된 모델을 지난해 연말부터 적용해 심사에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케이뱅크는 최근 인공지능(AI) 자동화 기반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사업자 CSS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개인신용정보 중심의 기존 평가에서 나아가 사업 운영 이력, 사업체 정보, 거래 데이터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도 시장의 변동성과 차주 특성의 변화를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자사 CSS를 두고 “고정된 형태가 아니며, 시장 상황과 축적되는 데이터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재학습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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