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량리8구역 이주비 대출 우려 제기
서정숙 조합장 “이주율 90% 육박… 사업 순항 중”
과거 160억 이주비 호소하고 실제 신청 16억 지적
조합 측 “융자 신청 소명 문구가 대출 무산으로 와전”

서정숙 청량리제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은 “현재 청량리8구역은 이주율 90%에 육박하며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주를 마무리하고 철거 및 착공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비 160억 부족 호소했지만 신청은 16억… 조합 “실제 신청액 전액 지원”
청량리8구역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에서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이다.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이주에 들어갔다. 조합에 따르면 이주 개시 4개월 만에 이주율이 90% 수준까지 완료됐다.
서 조합장은 지난 2월 26일 서울시의 ‘8만5000호 신속 착공’ 발표 현장에서 “전체 조합원 234명 중 63명이 대출이 불가능하고 부족한 금액만 160억 원이 넘는다”고 호소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세입자 전세금 반환도 어려워 철거와 착공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합은 실제로 16억 원만 신청했다.
조합 설명대로라면 130억~160억 원은 확정 신청액이 아니라 초기 위험 규모를 넓게 잡은 추산치다. 다만 공개석상에서 대규모 부족액을 언급한 뒤 실제 신청액이 크게 줄어든 만큼, 초기 수요 산정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 조합장은 “130억 원 중 16억 원만 지원된 것이 아니라, 조합이 서울시에 실제 신청한 16억 원 전액을 확보한 것”이라며 “꼭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적기에 자금을 매칭한 성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조합은 임차인 퇴거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조합원을 위해 서울시 추가 이주비 융자 지원 제도를 활용했다. 그 결과 신청 인원 모두가 지원을 받게 됐고 이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줄였다는 설명이다.
조합 “금융권 거절 없었다”… 서울시 소명자료 표현 오해
시공사인 롯데건설 보증 문제로 금융권 대출이 무산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서 조합장은 “이번 추가 이주비와 관련해 금융권과 대출 협의를 진행하거나 거절당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서울시 융자 지원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
해 사용한 행정적 표현이 과하게 해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도 해당 논란이 실제 대출 무산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청량리8구역은 추가 이주비 대출을 별도로 추진한 사업장이 아니었고, 금융권 협의 단계까지 간 사안도 아니었다”며 “시공사 보증 문제로 대출이 무산된 것처럼 보는 것은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말했다.
조합이 동대문구를 통해 서울시에 제출한 추가 이주비 융자지원 신청 자료에 시공사 보증한도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맞지만, 이는 서울시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소명 성격이라는 것이다. 조합은 해당 문구가 롯데건설의 재무 상태나 보증 능력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권 협의나 대출 거절이 없었다면, 서울시 제출 자료에 시공사 보증한도 문제를 적시한 것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대목이다. 조합이 행정적 소명 과정에서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서 조합장은 “당초 도급계약에도 추가 이주비 보증 의무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롯데건설 측이 도의적 차원에서 추가 이주비 마련을 검토했으나 서울시 지원 제도가 있어 이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와는 현재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청량리8구역은 향후 6개 동, 최고 29층, 73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합은 남은 이주 절차를 마무리한 뒤 철거와 착공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 조합장은 “이제 이주 완료까지 남은 구간을 얼마나 신속하게 통과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신속함과 투명함을 바탕으로 약속한 사업 일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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