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사진)이 7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톱20을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드를 잃은 뒤 올해 엡손(2부)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그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박성현은 5일 경기 여주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공동 13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앞선 사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그는 이날 까다롭게 세팅된 코스에서도 한 타만을 잃으며 꾸준한 경기력을 입증했다.
한때 박성현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였다. 2015년과 2016년, 단 2년 동안 KLPGA투어에서 10승을 몰아쳤고,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7승을 거두며 여자골프 최강자로 군림했다. 세계랭킹 1위,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타이틀이란 타이틀은 모두 그의 손에 있었다.
그랬던 박성현을 흔든 것은 2019년 찾아온 어깨 부상이었다. 회복이 더뎌지면서 장기인 장타조차 시원하게 날리지 못했다. 부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엔 LPGA투어 시드마저 잃었다. 국내 시드도 모두 만료돼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으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엡손투어에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LPGA투어 재입성을 노리겠다고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이다.
부활을 향한 그의 굳은 의지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선 그가 첫날 공동 14위로 출발한 뒤 나흘 내내 20위 이내 성적을 유지하면서다. 특히 전날 3라운드 4번홀(파3·148m)에선 생애 첫 홀인원을 터뜨리는 행운까지 잡았다. 이는 올 시즌 KLPGA투어 전체 1호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좋은 기를 받았기에 미국에 가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다.
여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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