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보’ 태극기 나올까…‘김구 서명문 태극기’ 등 3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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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데니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에 남아 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는 고종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다. 2025.08.15. 뉴시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데니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에 남아 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는 고종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다. 2025.08.15. 뉴시스
‘김구 서명문 태극기(金九 署名文 太極旗)’ 등 옛 태극기의 국보 승격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유산 가운데 보물로 지정된 태극기는 3건으로, 하나라도 승격하면 사상 첫 태극기 국보가 된다.

1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위원회(전 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달 회의를 열고 태극기 3건을 국보로 승격하기 위한 조사 계획을 보고했다. 조사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데니 태극기’와 독립기념관의 ‘김구 서명문 태극기’, 서울 진관사의 ‘서울 진관사(津寬寺) 태극기’다. 셋 다 2021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국보 지정 논의는 최근 문화재계 안팎에서 “태극기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며 활발해졌다. 위원회는 “재평가 요구에 따라 올 1월과 3월에 관련 전문가 자문 회의를 가졌다”며 “이르면 연내 조사를 마친 뒤 국보 지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보에 오른 세 태극기는 모두 역사적 상징성이 뚜렷하다. 1890년 이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니 태극기는 현존하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고종의 외교 고문이던 미국인 오언 니커슨 데니(1838~1900)가 1891년 귀국하며 가지고 간 것을 1981년 그의 후손이 기증했다. 가로 262㎝, 세로 182.5cm로 현존하는 옛 태극기 중 가장 크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 진관사 태극기. 국가유산청 제공
1919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진관사 태극기는 당시 항일 의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일장기를 개조해 태극기를 만든 유일한 사례로, 일장기에 먹물로 태극과 4괘를 덧칠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 국가유산청 제공

김구 서명문 태극기. 국가유산청 제공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41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회의 김구 주석이 “조국 독립을 완성하자”는 내용의 글귀를 써서 벨기에 신부 매우사(梅雨絲·본명 샤를 미우스)에게 준 것이다. 매우사 신부는 미국에서 도산 안창호(1878∼1938) 부인에게 태극기를 전했고,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유일하게 제작 시기가 명확한 태극기로도 가치가 크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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