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이 민선 9기 출범 첫날인 1일 첫번째 결재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민선 9기 출범 첫날인 1일 첫 결재로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서명하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을 반도체특별법상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을 결재한 뒤 이동·남사읍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기 위한 행보다.
용인시는 삼성전자 국가산단, SK하이닉스 일반산단,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NRD-K)를 반도체특별법상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특별법은 오는 8월 11일부터 시행된다.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대규모 기반시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또는 간소화가 가능하고, 전력·용수 공급, 폐수처리, 도로 개설 등 필수 기반시설 설치 비용의 50~100%까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농지보전부담금, 대체초지조성비, 교통유발부담금 등 4대 부담금 감면 혜택도 적용된다. 연구소, 연구개발센터, 대학, 정주 여건 등 배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줄어든다. 주무 부처 승인으로 관련 인허가를 일괄 처리하는 '인허가 의제'와 행정청이 60일 이내 처리하지 않으면 완료된 것으로 보는 '인허가 타임아웃제'도 적용 대상이다.
이 시장이 첫 결재한 종합계획은 △클러스터 적기 가동을 통한 핵심 동력 확보 △실리콘 용인 생태계 고도화 및 소부장 혁신 지원 △지·산·학 융합 글로벌 반도체 인재 양성 등 3대 전략과 11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용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신기술 실증과 양산 가능성 검증을 위한 양산연계형 트리니티팹 기반 구축도 지원한다. 약 1조원이 투입되는 트리니티팹은 2027년 5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소부장 기업과 설계기업 유치를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 기업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정기 소통 창구도 마련할 방침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 사업도 종합계획에 포함됐다. 시는 처인구 남곡분교장 폐교 부지에 24학급 규모의 용인반도체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 3월 반도체특성화고로 먼저 개교한 뒤 2028년 3월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구상이다. 산학연 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경비 40억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현장사무실에서 보상 현황도 확인했다. 현재 보상은 전체 보상금액 기준 47%, 면적 기준 40%가 진행됐다. 이 시장은 “국가산단 부지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LH에 1·2공구 입찰공고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LH 측은 “7월 중 공고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현장사무소에서는 SK하이닉스 1기 팹 건설 공정률과 부지 조성 상황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3·4기 팹에 필요한 전력·용수 공급 계획의 신속한 실행과 1·2기 팹 공급용 공업용수 관로의 유수율 개선을 주문했다. 박정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대표는 “관로를 점검하고 관리해 유수율을 99%까지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은 1983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생산이 시작된 이후 40여 년간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축적된 지역이다. 현재 용인에서는 SK하이닉스 팹 4기, 삼성전자 팹 6기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연구단지 조성에 20조원이 투자된다.
이 시장은 “클러스터 지정과 지원에서 수도권을 배제하는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의 독소 조항이 삭제된 만큼 정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을 특별법상 1호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해야 한다”며 “용인 산단 조성 속도를 높여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단 조성 진척도가 이제 막 계획이 발표된 호남보다 앞선 용인이 성공해야 비수도권 반도체 산단의 성공 모델도 만들 수 있다”며 “정부도 용인시처럼 강력한 지원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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