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자르고 사다리로 차벽 넘어… 작전 6시간만에 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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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현직 대통령 첫 체포] 형사-기동대 등 4300여명 투입
與의원 30명 인간띠 만들고 몸싸움… 경찰 “현행범 체포” 경고뒤 강제 해산
체포조 일부 등산로 우회 접근 시도… 공조본 진입과정 경호처 안막아
관저 도착 2시간후 체포영장 집행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예고일인 15일 오전 4시 32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 40여 명과 수도권 경찰청 마약수사대, 형사기동대 등 형사 1100여 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입구에 집결했다. 일대 도로는 경찰기동대 3200여 명과 경찰 버스들이 통제 중이었다.

공수처 검사는 오전 5시 10분경 공관촌 입구 ‘1차 저지선’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온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 명은 ‘인간띠’를 만들어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다. 경찰은 “체포를 방해하면 특수공무집행방해죄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의원들을 한 명씩 강제 해산시켰다.

대치 2시간 뒤인 오전 7시 33분경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체포조는 ‘버스 차벽’과 ‘철조망’으로 이뤄진 1차 저지선을 돌파했다. 체포조 200여 명은 절단기로 철조망을 잘라냈고, 사다리를 들고 버스 위에 올라가 차벽을 넘었다. 일부 인원은 버스 아래로 통과하기도 했다. 다른 체포조는 매봉산 등산로로 우회해 관저 접근을 시도했다. 1차 저지선 통과가 길어질 상황에 대비한 병력 분산이었다.

공조본은 오전 7시 48분경 차벽이 있는 2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이들은 차벽 틈새를 통과해 오전 7시 57분경 관저 초소가 있는 3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공조본을 막아서는 경호처 직원들은 없었다. 공수처가 채증을 위해 수사관 진입 과정을 사진,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경호처 직원들은 막아서진 않았다.

공조본은 오전 8시 10분 관저 앞 초소에 도착해 현장에 있던 경호처 직원과 영장 집행 협의를 시작했다. 12분 뒤인 오전 8시 22분 경호처가 철문을 열었다. 공수처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를 만난 후 함께 관저동에 진입했다. 수사팀 차량도 들어갔다. 관저 안에는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만 들어가고 경찰은 밖에서 대기했다.

오전 10시 33분경 공수처는 언론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기관이 체포 작전 착수 6시간 1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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