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전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준비를 아주 철저히, 좀 과하게는 분단위로 일정을 짜는 이가 있는 반면, 여행의 참 재미는 즉흥적인 상황이라며 아무 계획도 짜지 않고 떠나는 이도 있습니다. 사실 두 여행법 모두 각각의 매력이 넘칩니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로 규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같지 않을까요. 즐겁고 행복한 여행 말입니다. 여책저책이 다룰 두 권의 책은 바로 그 점에 초점을 맞춰 저자가 글을 풀어갑니다. 일본 전문 인솔자로 여행 가이드만 15년을 한 저자가 어떻게 하면 일본여행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를 다루고요. 20대를 세계여행에 바친 지리 선생님이 청소년과 예비 배낭여행객을 위해 지리 경제 역사 문화 등을 아울러 전 세계 16개 도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야기 합니다.
여책저책이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을 통해 계획적인 사람이든, 즉흥적인 사람이든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함을 물씬 느끼길 바라봅니다.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 두드림 미디어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소소해도 충분하다. 꿈도 그렇고, 맡은 바 일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관광통역 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 저자 허근희는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일본 전문 인솔자로 15년째 근무 중이다. 한 마디로 베테랑이다.
그런 그도 매번 새로 만나는 손님들에게 인생을 배우고 자신도 성장했다. 그러다 느꼈다. 손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삶의 큰 보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사람의 행복에 공헌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다짐했고,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출간하며 감사와 사랑을 실천하기로 했다.
저자는 일본통답게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을 엄선했다.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사카·나라·교토, 도쿄, 규슈 등 5곳으로 구역을 나눴다. 각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물론 그 지역이 가진 역사적 배경을 간단하게 전한다. 저자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게 일본 역사를 설명하듯,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여행에 필요한 만큼의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고려했다.
1장 ‘오키나와, 꿈꾸는 순간 여행이 시작된다’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비치가 끝없이 펼쳐지고, 고래상어가 유영하는 꿈같은 공간인 오키나와 여행을 안내한다. 오키나와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 오키나와가 가진 독특한 역사를 함께 이해한다면 여행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2장 ‘홋카이도, 보랏빛 라벤더 낭만의 도시’에서는 겨울 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홋카이도의 모습 외에도 여름의 라벤더 밭이나 광활한 자연이 주는 홋카이도만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3장 ‘오사카·나라·교토, 동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에서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교토 골목의 매력과 동서양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고베, 먹거리와 볼거리, 살거리가 넘치는 활기찬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4장 ‘도쿄, 모든 것을 한눈에 누릴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에서는 일 년 내내 새롭고,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일본 여행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도쿄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준다.
5장 ‘규슈, 천의 얼굴, 일본 신화의 성지’에서는 일본 신화를 시작한 곳이자 지금의 일본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을 배출한 규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이미 우리에게 많은 여행 정보가 알려진 일본이지만,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숨겨진 매력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역사를 알고 여행을 떠난다면 그 재미는 더 커진다. 저자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의 설렘을 미리 느껴보는 기회로, 당장 여행 계획은 없어도 일본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여행에 대한 설렘을 안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마터면 지리도 모르고 세계여행할 뻔했다
강이석 | 북트리거
티베트 라싸에는 왜 꾀죄죄한 차림으로 절하며 걷는 사람이 많을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카페 화장실에 해리 포터 팬들이 몰려든다는데 왜일까. 하와이 호놀룰루에 초밥집, 라멘집이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상황이 이방인의 눈에는 새롭게 보일 수 있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
현직 지리선생님이자, ‘지리는 강선생’이란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저자 강이석은 20대의 상당 기간을 세계여행에 투자했다. 낯선 풍경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만나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비로소 도시의 색채가 생생생히 들어났다는 그의 생각은 결국 ‘하마터면 지리도 모르고 세계여행할 뻔했다’란 책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이 책은 세계 각지 16개 도시를 주요 키워드에 따라 4개의 부로 묶어 소개한다. 1부 ‘같은 나라인데 달라!’에서는 속해 있는 나라의 주류 사회와는 또 다른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들을 찾아간다. 라싸, 에든버러, 호놀룰루,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독특한 지역색이 형성된 배경에 대해 국경과 편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2부 ‘여긴 근본이지~’에서는 다양한 기준에서 세계의 중심지로 불리는 도시들을 살핀다. 커다란 영향력으로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거나 말 그대로 지도상 한가운데에 있기도 한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등이 저마다 하나의 중심으로서 겪어 온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룬다.
3부 ‘진짜 여기서 살고 싶다…’에서는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세계인의 선망을 한몸에 받는 도시들에 찾아가 그 이유를 선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 독일 뮌헨, 호주 멜버른, 프랑스 니스를 직접 걸어 보며 주민의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도시의 다양한 비결을 파헤친다. 4부 ‘오히려 좋을지도?’에서는 역사 속에 흥망성쇠를 겪은 대표적 도시들의 사연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저마다의 배경 속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가 몰락하고, 다시 부흥하기도 하는 영국 맨체스터, 홍콩, 도쿄, 미국 시애틀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요인들이 도시를 변화하게 하는지 전한다.
끝으로 각각의 도시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부마다, 그리고 장마다 배치된 마무리 꼭지가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제시한다. ‘여행지 곱씹기’ 꼭지는 각 부에서 살펴본 네 도시를 되돌아보는 한편 도시를 둘러싼 논의와 문제에 관해 핵심 키워드를 짚고 심도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또 ‘미디어에서 도시 찾기’ 꼭지는 각 장에서 다룬 도시가 영화, 게임, 소설, 뉴스 등에 등장한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하며 도시의 매력에 풍성한 색채를 더한다.
저자는 “한적한 거리에서 역사를 마주하고, 독특한 기후에서 문화의 뿌리를 발견하고, 비슷한 듯 다양한 각국의 사람과 어울린 일화를 가득 담으려 했다”면서 “이 책을 통해 누구든 언젠가 직접 만나 볼 세계의 도시들을 더 또렷하고도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