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NC 극복하고 전 구단 상대 홈런…KT 안현민, 리그에 ‘안현민 포비아’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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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 3회초 무사 2루서 좌월 2점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안현민은 이 홈런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안현민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 3회초 무사 2루서 좌월 2점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안현민은 이 홈런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존 안에 오는 공은 안 놓친다는 생각으로….”

KT 위즈 안현민(22)은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3회초 무사 2루서 좌월 2점홈런을 터트리며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6홈런을 기록 중이던 그는 NC를 상대로만 홈런이 없었다. 안현민은 NC 선발 라일리 톰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로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0m의 아치로 연결했다.

NC는 안현민에게 천적과도 같은 팀이었다. 안현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NC전 6경기에서 타율 0.187(16타수 3안타)로 저조했다. 그가 상대한 9개 구단 중 2할 미만의 타율을 남긴 건 NC가 유일했다. 그 중에서도 라일리를 상대로는 4타석 동안 단타 1개를 빼앗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22일 경기에서 라일리를 상대로 친 안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안현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기 때문에 이날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인플레이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했고, 다행히 공도 잘 보였고 운도 많이 따랐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NC를 상대로 성적도 좋지 않았고, 홈런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KT 안현민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안현민은 올 시즌 9개 구단의 경계대상 1호로 거듭났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안현민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안현민은 올 시즌 9개 구단의 경계대상 1호로 거듭났다. 사진제공|KT 위즈

전 구단 상대 홈런은 안현민이 다른 9개 구단에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안현민은 22일 경기로 자신이 상대한 9개 구단별 타율을 상당수 3할 위로 끌어올렸다. SSG 랜더스(6경기·0.474), 키움 히어로즈(9경기·0.471), 롯데 자이언츠(9경기·0.432)를 비롯한 8개 구단을 상대로 타율이 모두 3할을 웃돈다. 안현민을 보며 감탄한 LG 트윈스 김현수는 “스윙을 보면 파워가 확실히 느껴지는데, 거기에 정확한 콘택트 능력도 있더라. 한국에서 태어난 게 맞는지 한번 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현민은 규정타석 진입도 앞두고 있다. 그는 22일 경기로 시즌 275타석을 채웠다. 현재 KT의 규정타석은 288.3타석(93경기*3.1)이다. 안현민이 규정타석에 진입한다면 타율을 비롯한 각종 순위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에는 규정타석에 들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규정타석 진입 자체로 ‘시합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라 기분 좋다. 그래도 기록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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