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일자리 빼앗겼다'…신입 개발자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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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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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정보기술(IT)·통신 업계 채용 건수가 전체 업종을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업무 도구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업무보다 난이도 높은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경력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13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2~4월 기준 전체 채용공고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2만483건에서 올해 1만9940건을 기록해 약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업종 중에선 IT·통신 업계에 불어닥친 '채용 한파'가 특히 두드러졌다. IT·통신 업계 채용공고 건수는 같은 기간 5519건에서 506건 줄어든 5013건에 그쳤다.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신입 채용공고의 경우 이 기간 915건으로 지난해보다 약 5% 줄었다. 경력직 채용공고가 같은 기간 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2배 가까이 컸다.

이는 IT·통신 업계에 AI 툴이 본격 도입된 여파로 풀이된다. 캐치는 "챗GPT 등 AI 툴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단순 업무 중심의 신입보다는 고도화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선호하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신입 채용을 줄이는 대신 자동화 도입이나 인프라 개선에 집중하는 기업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토목 업계 채용공고도 전년보다 31% 감소한 374건에 불과했다. 신입·경력직 각각 11%, 24%씩 감소했다. 교육·출판 업계는 같은 기간 559건을 기록해 전년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디어·문화는 30%, 판매·유통은 8% 증가했다. 은행·금융 업계도 6% 늘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2025년 상반기는 AI 도입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주요 업계의 채용이 다소 위축된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을 비롯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채용시장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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