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터미네이터, 주지사… 그의 인생 철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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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른다/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음·정지현 옮김/248쪽·1만8000원·현대지성



스무 살에 보디빌더로 데뷔해 역대 최연소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얻고, 영화배우로 세계적 명성을 얻더니 정치인으로 변신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까지 오른다.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이야기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 기후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성공적 커리어를 쌓고 있는 그가 60년간 지켜온 7가지 철칙을 풀어낸다.

그가 내세운 7가지 원칙은 △비전의 힘을 믿어라 △스스로 정한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라 △완벽을 추구하라 △당신의 꿈을 세상에 보여줘라 △인생의 기어를 과감히 바꿔라 △영원한 학생이 되어라 △당신의 쓸모가 세상을 빛나게 하라다.

으레 성공한 이들이 내놓는 다소 뻔한 메시지처럼 들릴 법한 내용이다. 하지만 각 내용에 얽힌 그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보디빌더로 활동할 땐 하루에 1만8000kg씩 바벨을 들었다. 배우 시절엔 암벽 등반하는 장면 촬영을 위해 팔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도전하는 분야마다 성공적 인생을 사는 듯했던 그도 “약 10년 전 밑바닥까지 추락했다”고 회고한다. 한때 가정부와 불륜을 저지르고 혼외자를 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은 그를 향해 “끝났다”며 손가락질했다. ‘불륜남’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진행 중이던 영화 작업 등도 줄줄이 무산됐다. 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은 아직 오지 않은 거였다. 내 세상을 무너뜨린 건 내가 저지른 일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그는 “고통은 성공의 기회”라며 털고 일어났다. 팬데믹 기간 중 그의 동기 부여 강연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것이 우연한 기회가 됐다. 현재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기후환경 운동가로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영감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자로 미국에서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그가 말하는 진짜 성공은 뭘까. “성공이란 남에게 쓸모 있는 삶입니다.” 원제는 ‘Be Useful’(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 그의 부친이 습관처럼 내뱉던 인생 조언이었다고 한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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