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적극적으로 들으면 성적 향상
심적으로 편한 공부법은 효과 없어
◇공부의 재발견(공부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박주용 지음/264쪽·1만7800원·사회평론
최고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속된 말로 ‘공부 잘하는 법’을 썼다. 제목만 보면 무슨 비법이 숨어 있어 누구나 이 책만 보면 금방 공부를 잘하게 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학생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심리적 불편감입니다.… 공부하는 활동이 불편감을 초래하다 보니 사람들은 쉽고, 편하면서 효과가 좋은 공부법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공부법은 예외 없이 잘못된 공부법입니다.”(2강 ‘공부법에 대한 오해’ 중)
저자는 뛰어난 언변으로 어려운 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일타강사’에게 배우면 성적이 저절로 오를 것 같지만, 이는 기분 탓이라고 주장한다. 강의력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일한 강사가 같은 내용을 한 반에서는 더듬거리며, 다른 반에서는 유창하게 가르치는 실험에서 두 집단의 시험 점수에 차이가 없었다는 것. 강사가 누구냐보다 스스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느냐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번은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게만 하고, 다른 한 번은 능동적으로 미리 팀원들과 문제를 풀어본 다음 강의를 듣게 했더니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한 수업이 더 즐겁고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성적은 후자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공부에 왕도는 없는 법. 마음속 한편에 숨어 있는 ‘S’자에 기대고 싶은 생각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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