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국 530여 개 출판사-단체 참여
개성 넘치는 부스로 독자 발길 끌어
18일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남아시아 전문 1인 출판사인 ‘소장각’ 부스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태국 문구(文具)들이 독자를 반겼다. 태국의 특색 있는 문방구를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 ‘태국 문방구’를 전시하며 현지 연필과 클립, 형광펜 등을 진열해 둔 것. 노성일 대표는 “동남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싶어 출판사를 차렸다”며 “온라인 서점에선 작은 섬네일로만 소개할 수 있는 반면에 현장에선 독자들이 책의 질감과 무게를 느낄 수 있어 3년째 서울도서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한국을 포함해 17개국 530여 개 출판사와 단체가 참여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이날부터 닷새 일정으로 개막했다. 부스를 낸 출판사들은 각자의 개성을 내세워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식은 오전 10시 반에 열렸지만 오전 9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컬트물 전문 1인 출판사인 ‘닷텍스트’는 “당신에게 딱 맞는 컬트물을 골라드린다”며 8가지 책을 추천했다. 워낙 소량으로 찍어 오프라인에서만 파는 책들이었다. 박정민 배우가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는 박 배우가 부스에서 손수 계산과 포장을 하는 서점지기로 나섰는데, 오전 한때 150여 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일본인 그림책 작가 유키 마에다 씨(41)는 한국어 인사말이 적힌 노트를 쥔 채 “한국에서 책을 출판하고 싶어 도서전에 참석했다”고 했다.
대형 출판사 부스에도 독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문학과지성사 부스에서 만난 박만욱 씨(76)는 “경기 광주 집에서 오전 7시 반에 출발했다”며 “20년 전부터 거의 매년 도서전에 오는데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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