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가 천재 화가로 불리는 건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화풍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입체주의, 사실주의, 신고전주의 등을 자신의 작품에 섞으며 변신을 거듭했다. 어떻게 평생 이런 창작열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작품만 봐서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화가의 인생을 함께 봐야 안다.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는 2001년 회고록에서 할아버지를 “흡혈귀 같은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가 연인과 가족을 괴롭히고 짓밟으며 에너지를 얻고, 이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카소 화풍의 주요 변화는 매번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 직후 이뤄졌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인 성수영이 쓴 ‘명화 시리즈’의 완결편 <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은 이렇게 화가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한데 엮어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명화 시리즈는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이 20쇄,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이 10쇄를 돌파하는 등 2020년대 들어 가장 많이 팔린 미술 교양서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힌다.
완결편답게 이전 시리즈에서 빠졌던 미술사 거장들을 대거 배치한 게 이번 편의 특징이다. 피카소를 비롯해 카라바조, 렘브란트 판 레인, 에드워드 호퍼, 프란시스코 고야 등 친숙한 대가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추천사에서 “미술사의 거인들이 저자의 통찰력을 통해 생동하는 인격체로 다시 태어난다”며 “일화를 통해 신화로 다가가는 신선한 글쓰기”라고 평했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도 비중 있게 소개한다. 영화 '대니쉬 걸'의 주인공이자 인류 최초 성전환 수술자의 아내였던 화가 게르다 베게너, 인기 뮤지컬 '렘피카'의 모델인 아르데코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가 대표적이다. 복권에 당첨돼 인생이 바뀐 인상파 화가 아르망 기요맹, 히말라야 산맥에 나라를 세우려 했던 화가 니콜라스 레리히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책은 2022년 이후 4년째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 중인 칼럼을 바탕으로 한다. 칼럼 누적 조회수는 6000만 회를 넘었고, 포털사이트 기자 페이지 고정 구독자는 8만7000명에 이른다. 국내 문화·예술 분야 기자 중 1위다.
오는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과 함께 보면 더욱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표지 그림인 ‘책 읽는 소녀’를 비롯해 입체주의 화풍의 초상화, 장밋빛 시기와 신고전주의 시기 그림 등 피카소의 작품 7점이 전시에 나와 있어서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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